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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hou Project 백업/팬픽

환상향 기차여행 (가칭)

루뇨 리버 2023. 11. 15. 14:19
 

2020년 2월 2일에 열린 야쿠모 일가 온리전인 <제5회 야쿠모의 비밀기지>에 서클 ミカヅキこんふぇくしょなりぃ가 출품한 어레인지 앨범 <路 -ミチ-> 에 수록된 팬픽이며 기차여행을 테마로 한 본 앨범의 스토리에 해당

 
 

야쿠모의 비밀기지는 2017년 1월부터 매해 도쿄에서 개최되고 있는 야쿠모 일가 캐릭터들을 주제로 한 소규모 온리전이며 22년 1월 30일에 7회를 맞이함

 

글 : 柚雪

 

어느 날의 하쿠레이 신사

여느 아침과 마찬가지로 레이무는 경내 청소를 하고 있었다

스쳐 지나가는 한 참배객이 말을 걸었다

 

"무녀님도 오늘 전철을 타시나요?"

"전, 철···?"

"모르셨습니까? 환상향에 철로가 깔리고

드디어 오늘부터 전철이 달리기 시작한다구요!"

 

참배객의 시선 앞을 내다보는 레이무

그랬더니, 세상에 정말 철로가 깔려 있는것 아니겠는가

작게 한숨을 내쉬고 계단을 내려가 상황을 보러 가보기로 했다.

 

(분명 유카리의 변덕이 틀림없어···)

 

계단을 내려가보니 거기에는 역시나 유카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 레이무 많이 늦었지"

"늦었지가 아니야! 이게 무슨 일이야? 보라구!"

하고 레이무가 묻는다. 그러자

 

"캇파에게 부탁해서 움직일 수 있는 전차를 사용해

환상향을 빙글빙글 돌 수 있는 노선이라도 만들어 보려고

오늘이 그 개통식이고, 여기, 하쿠레이 신사가 시발역이야!"

 

어안이 벙벙하게 대답하는 유카리와, 기가 막히면서도 계속하는 레이무

시발역이라니..., 난 그런 걸 허락한 기억이 없는데?

 

"인간의 왕래가 쉬워지면 신사 참배객도 늘어나지 않을까?"

묵직해진 새전함을 떠올리다 나도 모르게 녹아 내린다.

 

"과연, 그래서 아침부터 참배객이 있었던건가. 좋아 전차라든가 시발역이나"

"역시 레이무♪이야기가 빠르네

그럼 그런 걸로, 지금부터 출발할 거야!"

 

"에? 지금부터?"

 

전철의 차내를 보니, 야쿠모 란과 첸 뿐만이 아니라

낯익은 얼굴의 요과나 아까 이야기한 참배객 등 많은 사람들이 탄 채

레이무와 유카리가 오기를 고대하며 보고 있었다.

 

♪(하쿠레이 신사 역 발차 멜로디)

 

"이런 소리까지 준비했어? 굉장히 분위기있고 좋은것 같아"

 

"그야, 모처럼이니까. 여행의 시작에는 이런 게 따라다니는게 아니야."

 

유카리는 어디선가 꺼낸 역무원 모자를 쓰고 발차 신호를 보냈다.

 

"오늘 환상향 라인에 탑승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느긋하게 전철 여행을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환상향 라인 출발!"

 

"유카리... 그게 하고 싶었을 뿐이잖아...?"

 

하고 기가 막혀 말하는 레이무.

 

유카리는 순진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고 전철은 달리기 시작했다.

 

 

앨범 XFD 영상

 

 

트랙리스트 & 코멘트

 

01 하쿠레이신사 역 발차 멜로디

원곡 : 봄빛 오솔길 ~ Colorful Path

 

02 당신과 가는 여행길

원곡: 봄빛 오솔길 ~ Colorful Path

네크로 판타지아

댜오예쭝 (withered leaf)

소녀환장 ~ Necro Fantasy

 

소중한 사람과의 여행은 목적지가 어디든 즐거운 것.

멀리 가는 것도, 동네를 걸어보는 것도. 맛있는 거 먹고 수다 떨고.

설레는 마음과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만들었습니다.

전철을 연상하게하는 효과음과 음색만들기, 즐거웠어요!

CD를 손에 쥐어주신 당신에게 마음을 전합니다.고마워요!

 

03 인간 마을 역 발차 멜로디

원곡 : 판독안의 비블리오필리아

 

04 명련사 역 발차 멜로디

원곡 : 감정의 마천루 ~ Cosmic Mind

 

05 몽전대사묘 역 발차 멜로디

원곡: 몽전대사묘

 

06 천하무적의 무녀 씨

원곡 : 소녀기상곡 ~ Dream Battle

 

"요괴 퇴치는 내 특기야. 후후♪"

...이런 혼잣말로 하늘을 날고 있는 레이무를 꾼 적이 있어.

하긴 그 녀석은 어떤 때라도 반드시 이변을 해결한다.

평소에는 말하지 않지만, 멋있고...그...귀엽다고 생각해(키리사메 마리사)

 

장장 치는 업 템포 곡에 도전.

환상향 하늘을 아름답게 나는 귀여운 무녀를 연상하고,

아름다운 원곡을 더욱 마음이 춤을 추는 어레인지로 만들었습니다.

템포 160을 놓치지 말고 따라와!

 

07 키리사메 마법도구점 역 발차 멜로디

원곡 : 오리엔탈 다크 플라이트

 

08 앨리스의 집 역 발차 멜로디

원곡 : 인형재판 ~ 사람의 형상을 가지고 노는 소녀

 

09 재사의 길 역 발차 멜로디

원곡 : 피안귀항 ~ Riverside View

 

10 무연총 역 발차 멜로디

원곡 : 60년만의 동방재판 ~ Fate of Sixty Years

 

11 생명이 피어난 꽃

원곡 : 꽃은 환상대로

과거의 꽃 ~ Fairy of Flower

 

개개인의 삶의 방식이 있고 개개인의 삶이 끝나는 방식이 있다.

목숨은 우리 몸에 깃든 신기한 힘으로 열개라도 모자란 고귀한 것.

전철 CD에 굳이 이 곡을 수록하고 싶은 이유와 함께 담은 소원,

한 사람이라도 많은 사람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12 누가 글라세 스위트 타임

원곡 : 밤이 내려온다 ~ Evening Star

 

얼마 전 여행지에서 누가 글라세*를 먹었을 때의 한때를 한 곡으로 썼습니다.

정말 맛있는 것으로 여러가지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홍차와 함께 달콤한 스위트는 어떻습니까?

 

*아이스크림류 디저트의 일종

 

13 홍마관 역 발차 멜로디

원곡 : 플라워링 나이트

상해홍차관 ~ Chinese Tea

 

14 안개의 호수 역 발차 멜로디

원곡 : 말괄량이 연랑

 

15 모리야 신사 역 발차 멜로디

원곡 : 신앙은 덧없는 인간을 위해서

 

16 미혹의 죽림 역 발차 멜로디

원곡 : 광기의 눈동자 ~ Invisible Full Moon

 

17 영원정역 발차 멜로디

원곡 : 죽취비상 ~ Lunatic Princess

 

18 이름없는 언덕 역 발차 멜로디

원곡 : 포이즌 바디 ~ Forsaken Doll

 

19 태양의 밭 역 발차 멜로디

원곡 : 금석환상향 ~ Flower Land

 

20 마요이가 역 발차 멜로디

원곡 : 댜오예쭝 (withered leaf)

 

21 야쿠모 유카리의 저택 역 발차 멜로디

원곡 : 네크로 판타지아

 

22 하쿠레이 레이무의 꿈 오르골

원곡 : 봄빛 오솔길 ~ Colorful Path

소녀기상곡 ~ Dream Battle

 

 

승객들은 각각의 목적지에서 하차해간다

느닷없이 시작된 전철 여행도 슬슬 끝

전철은 레이무와 유카리, 란과 첸 4인만의 공간이 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조용히 있던 첸은 펄펄 날뛰었고

란은 유카리와 레이무에게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첸을 가라앉히려는듯 씨름을 벌이고 있었다

레이무와 유카리는 그것을 곁눈질로 보면서 서로 타애로운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었다

 

잠시 후 레이무와의 대화가 끊기고 조용해진 차안

문득 반대좌석을 보니 란과 첸이 어깨를 맞대고 잠들어 있었다

 

"어머나, 첸만이면 몰라도 란까지 잠들어버리다니"

어깨에 가벼운 무게를 느꼈다. 가만히 살펴보니 스르르 작은 숨소리를 내며 레이무는 유카리에게 기대어 잠들어 있었다

 

유카리는 레이무가 일어나지 않게, 상냥하게 미소지으며 말을 걸었다

 

이런 작은 몸으로 이렇게 넓은 환상향을 지키는 역할을 떠맡아 늘 폐를 끼치네

나도 환상향을 보고 있기에 너의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네게 항상 감사하고 있어. 고마워, 레이무

 

"음... 응? 자버렸어? 혹시 나한테 뭐라한거야?"

"딱히 아무 말도 안 했어"

"그래...? 뭔가 들렸던 것 같은데"

 

고개를 갸웃거리는 레이무에게 유카리는 태연하게 그렇게 대답하였다.

한편, 눈을 감고만 있었던 란은 주인의 솔직하지 못한 모습을 보고,

씨익 나오려는 웃음을 필사적으로 참으면서 자는 척하고 있었다...

 

전철 여행을 마치고 레이무와 유카리는 종착역인 하쿠레이 신사 역에 내렸다.

 

"하, 긴 것 같기도 하면서 짧았던 전철여행도 이걸로 끝이구나"

"그래. 내가 생각해서 시작한거였는데 어땠을까?"

"가끔은 이렇게 천천히 환상향을 둘러보는 것도 좋았지~ 평소엔 날아다녀서 익숙치 않지만, 역시 환상향은 넓구나"

 

작은 여행을 되돌아보며 레이무는 미소지었다.

 

"그런 환상향을 지켜주고 있는 레이무에게는 확실히 감사하고 있으니까"

"어머, 네가 그런 말을 하다니 신기하네"

"가끔은 좋잖아.

게다가 이제부터 성가시게 할 작정이니까"

"뭐? 이제부터가 무슨 소리야!"

"이렇게 넓은 환상향에 철로를 깔고 가는 거니까 환상향 전체를 전철로 다니도록 하는 거야♪"

"하아-!?"

 

유카리의 어처구니없는 발언에 레이무의 외침이 공허하게 메아리쳐 간다.

자, 앞으로의 환상향 라인은 어떻게 되어 갈 것인가,

그건 또 다른 이야기...

 

 

역할을 끝냈어야 할 전철이 다시 생명을 불어넣어 승객들을 환상의 여행으로 유혹한다......

 

- 인사말

추신. 이번에 CD를 구입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미카츠키 컨펙셔너리의 첫 앨범이라

제 나름대로 여러가지 소원을 빌면서 만들었습니다.

향후에는 동방 어레인지와 더불어 작곡이나 일러스트도 해 나갈 것입니다.

아직 음악도 공부중이지만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분 정도의 작은 CD입니다만, 천천히, 즐겨주세요. 그럼.

닫히는 문에 손이나 꼬리, 날개 등이 끼이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멋진 여행 되세요!

 

p.s 서클 ミカヅキこんふぇくしょなりぃ (미카즈키 컨펙셔너리) 는 동방 어레인지 서클 After Rain Drops의 멤버 桜内まつり의 개인서클로서 상기 앨범과 <繋 -つなぐ-> (추계예대제 7) 2장의 앨범을 냈다 아래의 글에서 <繋 -つなぐ-> 도 들어보길 추천

 

[비봉대] 미카즈키 콘페셔너리 - 繋 -つなぐ- 앨범 소개, 번역, 리뷰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eamshanghaialice&no=240857&search_pos=-241875&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EB.B9.84.EB.B4.89.EB.8C.80&page=1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eamshanghaialice&no=30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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