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동방팬픽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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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충 이런 거 써볼까...말까... 고민하다 어제 아 쓰긴 써봐야지 하고 급하게 썼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냥 빨리 쓰려고 좀 간사한 꾀만 내서 쓴 것 같은 팬픽;; 아무튼 좋은 제목 모집합니다... 요거다 싶은 제목 있음 함 의견 주시면... 어두운 방 안에서 구식 브라운관이 푸르스름한 빛을 내비친다. 방 안에 가득 피어오른 먼지가 그 빛에 비쳐 눈송이처럼 흩날린다. 그렇게나 찾아헤매던 비디오 테이프를 꺼내면서 이리저리 무너져버린 잡동사니들이 남긴 흔적. 이런 상태의 방안에서 원하는 물건을 대체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꿈 그 자체 같다. 혼란 속에서, 말도 안되는 기억을, 이상하리만큼 조리있게 구성해낸다. 지금부터 재생될 영상들도 바로 그 흔적이다. 분명 일어날 수 없을 일이 일..

사신(死神) 인간이 모종의 사유로 죽음에 이르면 그 혼을 명계로 이끄는 자. 인생이라는 아름다운 교향곡에 칠흑색 마침표를 찍는 검은 양복의 지휘자. "자, 이젠 진짜 도망갈 곳도 없지? 장 받으시오~!" 죽음 인간이 현세에서 누렸던 모든 지위, 관계, 부, 지식, 아름다움을 일순간에 부정당하는 현상. 자신이 현재 소유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저승이라는 미지의 영역으로 발을 들이는 첫 걸음. "아이고... 한 수만 물러주면 안 되는가? 나이를 묵어서 그런가 머리가 팍팍 안 돌아가는구먼..." 인간이라면 무릇 본능 속에 내재된 죽음이라는 공포. 그 죽음을 안내하는 존재인 사신은 모든 이에게 두려움의 대상일 것이다. "장 두는 사람 어디 갔나~ 흐아암~ 지루~하다~" 태양이 구름 한점 없는 하늘 위 꼭대기에서..

남해의 임금을 숙(儵)이라 하고 북해의 임금을 홀(忽)이라 하며, 중앙의 임금을 혼돈(渾沌)이라 한다. 숙과 홀이 때마침 혼돈의 땅에서 만났는데, 혼돈이 매우 융숭하게 그들을 대접했으므로, 숙과 홀은 혼돈의 은혜에 보답할 의논을 했다. 「사람은 누구나 [눈·귀·코·입의] 일곱 구멍이 있어서 그것으로 보고 듣고 먹고 숨쉬는데 이 혼돈에게만 없다. 어디 시험삼아 구멍을 뚫어 주자.」 [그래서] 날마다 한 구멍씩 뚫었는데, 7일이 지나자 혼돈은 [그만] 죽고 말았다. “불려오신 까닭은 아시리라 믿습니다.” “글쎄요?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저는 아닌데요.” 미코는 가볍게 손가락으로 머리를 톡톡 두드려 보였다. “추론엔진.” 청아는 쯧 혀를 차며 질색하는 투로 말했다. “열 길 물속은 몰라도 한 길 사람 ..

https://www.youtube.com/watch?v=SGDYaTcUHlM&t=491s (재생하면서 읽다가 힘 빠질 것 같으면 재생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환상향의 바다는 슬픈 빛깔이네…” “치르노, 여기 바다가 아니라 호수야.” “…” 어쨌든! 우린 호수에서 개구리를 얼리며 놀고 있었어. 부스럭. 풀숲에서 소리가 저렇게 크게 나다니, 제법 큰 놈인 것 같은데 실력 행사 좀 해볼까! 나는 풀숲을 향해 이 몸의 엄~청 짱 쎈 스펠 동부「퍼펙트 프리즈」을 날렸고, 큰 개구리는 빠른 속도로 내 스펠을 피하며 우리에게 다가왔어. “어떤 녀석이야, 나에게 싸움을 거는 놈이!” 개구리 모자를 쓰고 있는 이상한 녀석은 우리에게 말을 걸었어. “내가 누군지 알고…” “잠깐, 여기에 있던 개구리 ..
대나무숲, 죽림, 말 그대로 대나무와 죽순만이 눈앞 가득 펼쳐진 이곳을 사람들은 "미혹의 죽림"이라 부른다. 일단 길은 죽림의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보기 좋게 끊어져 있고, 그 뒤로는 대나무만이 시야에 가득 들어오기 때문에 조금만 깊이 들어가도 길을 잃기 쉽상이다. 이곳에는 카구야와 마찬가지로 봉래의 약에 입을 대고 만 불행한 인간이 살고 있었다. 단지 사고에 불과했다고는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은 결코 사고가 될 수 없었다. 당사자인 후지와라노 모코우, 본인도 그것을 잘 알고 있다. 그녀에게 보름달은 과거의 안 좋은 기억들이 떠오르게 만드는 촉진제였다. 언젠가 그녀가 요괴의 산에 올라, 고해성사를 치룰 때에 그 자세한 이야기 또한 다분히 입 밖으로 흘러나오게 되었다. 후지와라 가는 과거, 아주 잘..

https://youtu.be/X791IzOwt3Q 여관 밖에는 꽤 쌀쌀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하늘은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한쪽에선 흐릿하게 달이 보이기 시작했다.완전하게 차오른 보름달의 형상은 인간의 시간이 끝나고 요괴의 시간이 시작됨을 알리는 것.그렇지만 그것은 이제 그 의미를 잃어버렸다. 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유성군, 그것이 달에 모여드는 기현상이 며칠 연속으로 보였었다달은 지표에서도 환히 보일 정도로 타오르고 있었고무너져 완전한 원이 되지 못한 달은 그 힘을 잃어버렸다. 달의 마력이 사라지자 환상향에서 환상은 사라졌다.우리는 무너지고, 죽고, 사라져갔다.공포와 혼란의 아수라장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그리고 정신차려보니 나는 이 콘크리트 대지 위에 버려져 있었다. 전처럼..

https://youtu.be/2TQMdHzNtig Next Dream...?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다른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우리는 늘 우리가 보는 것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궁금해하나, 부질없는 일이다.사람은 그의 비밀을 감추는 데에 너무 능숙하기에.... 과거 야쿠모 유카리를 사로잡고 있던 의문이 한가지 있었다. ‘요괴라는 존재의 근원은 무엇인가?’ 존재방식부터 존재의의에 이르기까지 요괴의 존재에 대한 의문점은 간단히 해소되는 것이 아니었다. 물리적 실체에 기반하지 않은 존재가 요괴뿐만은 아니었다. 인간은 세계의 이치를 신의 섭리로 여겨 세계를 신의 의지로 해석했다. 그러나 신의 존재가 인간으로 하여금 삼라만상의 질서를 표상하고 자연과 소통할 수 있게 한 반면 요괴는 이해할 수 없는 공포로서..

이미지 순서 ON 2020년 2월 2일에 열린 야쿠모 일가 온리전인 에 서클 ミカヅキこんふぇくしょなりぃ가 출품한 어레인지 앨범 에 수록된 팬픽이며 기차여행을 테마로 한 본 앨범의 스토리에 해당 이미지 순서 ON 야쿠모의 비밀기지는 2017년 1월부터 매해 도쿄에서 개최되고 있는 야쿠모 일가 캐릭터들을 주제로 한 소규모 온리전이며 22년 1월 30일에 7회를 맞이함 이미지 순서 ON 글 : 柚雪 어느 날의 하쿠레이 신사 여느 아침과 마찬가지로 레이무는 경내 청소를 하고 있었다 스쳐 지나가는 한 참배객이 말을 걸었다 "무녀님도 오늘 전철을 타시나요?" "전, 철···?" "모르셨습니까? 환상향에 철로가 깔리고 드디어 오늘부터 전철이 달리기 시작한다구요!" 참배객의 시선 앞을 내다보는 레이무 그랬더니, 세상에..

S'io credesse che mia risposta fosse A persona che mai tornasse al mondo, Questa fiamma staria senza piu scosse. Ma perciocchè giammai di questo fondo Non tornò vivo alcun, s'i'odo il vero, Senza tema d'infamia ti rispondo. 만약 지상으로 되돌아갈 사람에게 대답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면 이 불길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으리라. 내 들은 바에 의하면 이 지하에서 살아 돌아간 자 하나도 없으므로 명예 훼손의 염려 없이 그대 물음에 답하리라. 발빠른 양치기 작전 사후강평 작전배경: 정보부는 10월 28일 옛 피연못지옥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