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129계) 대텐구 선거 입후보 신청 성황리에 마무리… 이즈나마루 메구무 단독 후보 확정
(사진) 현직 대텐구 겸 선거위원장 겸 단독 후보 이즈나마루 메구무
4월 15일에 예정된 대텐구 선거를 위한 입후보 절차가 텐구 사회의 뜨거운 관심과 함께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대텐구 직속 선거관리위원회는 대텐구 집무실 앞에 별도의 공간을 3월 31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마련, 입후보를 원하는 텐구 누구나 자유로이 신청할 수 있도록 하였다. 현직 대텐구 이즈나마루 메구무 본인을 비롯하여 선거에 관심을 가진 텐구들이 신청 장소 앞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면서 선거에 대한 텐구 사회의 높은 관심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현 대텐구의 높은 인기를 반영하기라도 하듯이 후보로 신청한 텐구는 등장하지 않았다.
(사진)3월 31일, 대텐구 선거 입후보 사무소 현장
신청 종료를 약 5분여 앞두고 히메카이도 하타테라는 까마귀 텐구가 후보 신청서를 내기 위해 난동을 부리면서 소란이 잠시 있었으나, 선거관리위원회는히메카이도 하타테가 몇 년 전 술자리에서 당시 대텐구 이즈나마루 메구무를 폭행하는 전과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신청을 무효로 했다.
대텐구 선거의 후보가 현직인 이즈나마루 메구무로 압축되면서 선거 절차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예정이다. 선거관리위원장이도 한 이즈나마루 메구무는 “텐구 사회의 정치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서 “이에 부응하기 위해 선거를 약식 절차로 4월 15일 이전에 진행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선거일이 결정되면 선거일 당일 공지될 것이다.”라고 앞으로의 진행 절차를 설명했다.
한편 신청이 무효화된 히메카이도 하타테는 “몇 년 전에 술김에 벌인 일을 가지고 후보도 될 수 없다면 텐구 사회에서 대텐구가 될 수 있는 건 신장을 팔아버린 캇파뿐일 것이다.”라고 밝혔다.이어서 그녀는 “아무튼 불복 절차를 밟고 이 일련의 사태의 배후를 캐낼 것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화과자염보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러거나 말거나 붕붕마루는 앞으로도 4월 15일 이전에 약식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선거 과정을 자세하게 보도해나갈 예정이다.
[사회면]
[특집기사 : 당신의 일자리, 괜찮습니까?] 홍마관의 가혹한 근무 환경,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심화되고 있어
바깥 세상에서 과로사로 대표되는 가혹한 근무 환경 문제가 환상향 내에서도 개선되기는 커녕 더욱 심각해지는 것으로 보인다.특히나 가혹한 근무 환경으로 악명 높았던 홍마관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여전히 홍마관에서 일하고 있는 피고용인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비인간적이고 비요괴적인 대우에 대해 성토했다. 피고용인들이 가장 힘들어한 것은 무엇보다 고용인인 스칼렛 자매의 변덕이었다. 지시가 수시로 바뀌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흡혈귀답게 밤낮을 가리지 않는 업무는 제아무리 지칠 줄 모르는 요정들조차 혀를 내두르기에 충분한 지경이었다.
물론 이런 근무 환경에 고통받는 건 요정들뿐이 아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문지기의 증언이다. “쉬는 시간도 없이 문 앞만 지켜야 하니 따분하다. 그런데 잠도 못자게 한다. 그렇다고 문만 지키게 하는 것도 아니다. 행사가 있으면 항상 내가 일을 맡아야 해서 땡땡이도 칠 수가 없다”
하지만 피고용인들의 고충의 원인은 고용인뿐만이 아니었다. 같은 피고용인이면서도 그들을 감독하는 중간 관리자들은 하급자들의 고충을 이해하기는 커녕 오히려 지위를 통해 부당한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메이드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는 S씨는 업무와 무관한 지시까지 하급자들에게 내릴 만큼 상태는 심각했다. 문지기가 이어서 증언했다. “어느 날은 밤에도 억지로 자신과 다른 인요 중에서 누가 더 좋은지 선택하게 시켰다. 처음에는 주인 아가씨와 자신 중에서 선택하게 하더니 계속 이어져서 나중에는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요괴까지 들먹이면서 선택하게 했다. 그날 밤은 자지도 못하고 다음 날 문앞에서 근무하면서 겨우 눈을 붙일 수 있었다.”
(사진) 당시 사건 현장
시비곡직청의 염마 시키에이키 야마자나두는 이와 같이 잠도 자지 못하고 감정적인 노동까지 요구하는 직장 내 괴롭힘 문제의 중대함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환상향 내에 만연한 장시간 노동, 직장 내 괴롭힘 문제는 개선이 요원한 상황이다. 최근 인요 사이 급증하는 절도, 폭행, 살인 등의 흉악범죄로 인해 시비곡직청 직원들조차 하루 36시간을 근무하면서 직장 내 괴롭힘 문제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 실상이다. 시비곡직청의 뱃사공이 직장 내 괴롭힘 실태 파악에 자원하였으나, 현재는 연락이 끊겼다.”
붕붕마루는 앞으로도 환상향 근로환경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 대한 특집 기사를 작성하는 한편, 다음 호에서는 시비곡직청의 한 뱃사공이 홍마관의 문지기와 함께 주점에서 붙들려 삼도천 너머로 끌려간 사연에 대해 전할 예정이다.
[현장 중계] “우리 권리는 선봉장들이 주장해야…” 동물권의 최전선에서
“토각동맹은 환상향 동물권의 최선봉에서 투쟁해왔다. 이제는 시야를 넓혀 범동물권을 대상으로 운동을 진행해나갈 것이다. 오늘은 그 첫걸음을 떼기 위해 각 운동의 선봉장들이 함께 모여 논의하는 자리이다.” 3월 29일 늦은 밤, 토각동맹의 대표 레이센 우동게인 이나바는 위와 같이 말하면서 ‘동물권 운동, 지금까지의 성과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토론회의 개회를 선언했다. 그 뒤로 레이센은 참여자들과 동물권 운동에 대한 열띤 논의를 시작하였다. 토각동맹 주최로 비밀리에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토각동맹 대표인 레이센 외에도 야작연합 수장 미스티아 로렐 라이, 민물연맹 총장 와카사기히메 등이 참여해 발제와 열띤 토론을 진행하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가장 활발한 논의가 진행된 주제는 앞으로 있을 연회에서의 술안주 소재였다. 각 토론자들은 연회에서의 토끼 고기 사용에 대한 항의로 시작된 토각동맹의 활동과 그 뒤 이어진 성과에 대해 칭찬하는 한편, 식재료에 대한 합의 도출이 쉽지 않다는 점 또한 인정하면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날 논의는 결론에 다다르지는 못한 채 다음 토론회에서 이어가기로 하였다. 주최자이자 사회자였던 레이센 우동게인 이나바는 “오늘 모인 각자의 입장을 확인하고 합의의 토대를 쌓은 것만으로도 이미 큰 성과다.”라고 말하면서, “다음 비밀 토론회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토각동맹의 하쿠레이 신사 앞 투쟁 현장
토론회는 레이센의 이 마무리 발언 뒤 영원정의 야고코로 에이린이 부하 토끼들과 함께 현장에 돌연 등장, 레이센을 압송해가면서 종료되었다.
다음날 에이린은 이 현장 난입에 대해 “그저 내 조수에게 일을 시키기 위해 찾아왔을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레이센이 급하게 주문이 들어온 약품의 제조를 맡고 있다면서, “나로서도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주문이 급하게 들어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레이센 본인도 기꺼이 그 일을 맡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에이린은 본지와 레이센의 대담을 거부하면서 “지금 레이센은 약품 제조에 너무 열중하고 있어 시간을 낼 수 없다고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붕붕마루는 앞으로도 토각동맹을 비롯하여 동물권 운동을 위해 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도록 하겠다.
[문화면]
아가사 크리스Q의 화제의 신작, 미스 히에다의 14수수께끼 절찬 판매 중
인간마을의 초절정 인기 미스터리 미소녀 작가 아가사 크리스Q의 신작 소설, ‘미스 히에다의 14수수께끼’가 최근 발매되어 절호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스 히에다’는 천재 미소녀 탐정이 인간마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는 소설 시리즈로, 첫 작품 ‘ 주지관 살인사건’은 독자들에게서 높은 인기와 평가를 함께 받은 바 있다.
(사진) '미스 히에다' 시리즈의 주인공, 천재 미소녀 탐정 히에다 양
이번 ‘미스 히에다의 14수수께끼’는 천재 미소녀 탐정 미스 히에다(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의 인물임을 반드시 강조 필요)가 인간마을에서 벌어진 일련의 수수께끼 뒤에 숨겨진 독살, 알리바이 트릭, 심리 트릭 등의 비밀을 화려하게 파헤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조수인 코스즈짱(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의 인물임을 반드시 강조 필요)과의 알콩달콩한 일상생활도 함께 그려져 이미 읽은 독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미스 히에다의 14수수께끼’는 스즈나안 서점에서 절찬 판매중이다.
(아야 씨, 귀찮다고 저번처럼 보도자료 그대로 쓰지 마시고! 꼭 적당히 살을 잘 붙여서 써주세요! 중간중간 주의사항도 꼭 지켜주시고요! 심부름꾼 어르신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이번엔 수정지시도 주고받기 어렵다고요!)
[부고면]
히에다 가문의 든든한 일꾼, 향년 80세의 나이로 사망
히에다 가문을 위해 70년을 헌신한 타케다 에넨이 30일 밤 향년 80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고(故) 타게다는 10세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히에다 가문의 잡역부로 일해왔으며, 지금의 당주인 히에다노 아큐에게도 근면한 태도와 능력을 인정받아 개인적인 일도 맡길 수 있는 위치에 자리잡았다.
고인은 인간으로서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람 못지않은 건강을 자랑했기에 인간마을 내에서는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유가족에 의하면 고인은 작고 당일에 개인적인 약속으로 저녁에 외출해 밤중에 돌아왔으며, 달리 불편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고인은 잠자리에 든 후 갑작스레 상태가 나빠지며 별세했다. 인간마을 당국은 사건성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었으나, 작고 당일에 고인의 행적에 대해 확인 중이라며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였다. 고인은 생전의 희망에 따라 가족 장지에 매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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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히메카이도 하타테, 갑작스러운 식중독 증세로 의무실로 긴급 이송 치료 중
[1보] 히메카이도 하타테, 갑작스러운 식중독 증세로 의무실 이송되어 치료 중
31일 대텐구 선거 입후보 과정에서 신청이 무효화되면서 소란을 벌였던 히메카이도 하타테가 오늘 오후 6시 반경 갑작스러운 식중독 증세를 보이면서 의무실로 긴급 이송되었다. 의무진은 응급 치료를 진행 중이다.
[2보] 급작스러운 식중독 증세로 응급 치료를 받은 히메카이도 하타테, 위험한 고비는 넘겨
오늘 오후 6시 반경 식중독 증세로 긴급 이송된 히메카이도 하타테는 30여 분의 응급 치료를 받았다. 의료진은 그녀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언급은 피했지만 현재로서는 회복에만 전념하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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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대텐구 선거 입후보자의 급작스러운 식중독, 단순한 우연의 일치인지 텐구 사회의 관심이 쏠려
31일 대텐구 선거 입후보 과정에서 신청이 무효화되면서 소란을 일으켰던 히메카이도 하타테가 오늘 오후 5시경 갑작스러운 식중독 증세를 보이면서 의무실로 긴급 이송되었다. 이어진 30여 분의 치료가 끝난 뒤 의료진은 그녀의 상태에 대해 “위험한 고비를 넘겼지만, 그 강철 같은 위장이 아니었다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 평범한 텐구였다면 이미 삼도천을 건넜을 것이다. 평소의 뻔뻔함 덕에 위장이 단련되어 이 정도에 그친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비록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이번 식중독이 과연 그녀 본인의 부주의로 인한 것인지, 대텐구 선거 입후보라는 정치적 상화과 관련이 있는지 텐구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요괴의 산 당국은 이 사건에 대해 아무런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있으며, 본지의 문의에도 답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붕붕마루는 추가적인 소식이 들어오는대로 독자들에게 전하도록 하겠으며,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환영한다.
[단독] 히메카이도 하타테의 급작스러운 식중독, 현직 대텐구 지지자에 의한 독살 미수인가?
오늘 오후 5시경 갑작스러운 식중독 증세로 의무실로 긴급 이송되고 응급 치료 덕분에 목숨을 구한 히메카이도 하타테 사건과 관련하여 본지는 놀라운 정보를 입수하여 독자들에게 밝히고자 한다. 본지의 취재에 의하면 히메카이도 하타테는 5시경 식중독 상태로 발견되기 전 1시간 가량 누군가와 회동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여러 익명의 목격자에게서 얻은 증언을 종합하면, 이 회동의 상대방은 대텐구의 부하이자 지지자인 쿠다마키 츠카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하타테가 발견될 당시 츠카사는 현장에 없었으며, 하타테의 상태에 대해서도 신고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요괴의산 당국은 쿠다마키 츠카사와 본 사건의 관련성에 대해 답변을 내놓기를 거부했다.
쿠다마키 츠카사가 사건 이전에 보인 행적은 본 사건 뒤에 숨겨진 동기를 의심케 한다. 본지의 취재에 따르면 지난 29일 영원정 주위에서 생활하는 다수의 이나바들이 쿠다마키 츠카사의 영원정 방문을 목격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영원정의 근무자 또한 영원정 안에서 쿠다마키 츠카사와 야고코로 에이린 사이에 회동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더 나아가 그 익명의 증인은 이 회동 후 갑작스레 긴급한 약품 제조 지시를 받았는데, 그 약품이 강력한 독성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그 증인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그날 밤을 새워가면서 만든 약품은 현재 영원정에는 없다면서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야고코로 에이린은 이에 대해 그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또한 쿠다마키 츠카사는 30일 밤 인간마을에서 어느 노인에게 말을 거는 것이 목격되었다. 취재 결과 그 노인은 히에다 가에서 근무하는 다케다 에넨(80세)로, 쿠다마키 츠카사는 그에게 음식 꾸러미를 선물하고 있는 것이 다수의 목격자에게
[알림] 129계 4월 1호
피치못할 사정으로 붕붕마루는 임시 휴간합니다. 붕붕마루를 기대하는 독자 여러분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리며, 추후 복간이 확정되는 대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단독 입후보한 이즈나마루 메구무의 대텐구 당선이 4월 1일 오후 9시 반경 확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