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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 음악에 대한 고찰 ~ 『유령악단』은 왜 피아노로 시작하는가?

루뇨 리버 2023. 11. 15. 16:32

오늘은 개인 연구글이 아닌 일본쪽 연구글을 한번 번역해보았음

 

분량이 너무 길어서 두번 나눠서 올릴거같다

 

 

 

 

 

『유령악단』은 왜 피아노로 시작하는가? ~ 유령악단과 프리즘리버 세 자매의 음악적 해석

 

작성자 : 白鷺ゆっきー(시라사와 유키)

 

원본글 : https://note.com/yuki_02010/n/nc766fe2e4128

 

 

 

이번 가을에, 이런 CD를 만들었습니다

 

트위터 링크

 

 

'환상향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프리즘리버 세자매, 루나사, 메를랑, 리리카가 각각 솔로 연주를 한다면 도대체 어떤 연주를 할까?'라는 것을 나름대로 생각하고 음악으로 표현해 본 CD입니다.

 

・이 3명이 『유령악단』을 각각 솔로로 연주한 어레인지

 

・「세 사람이 자신의 음악성을 살려 오리지널 곡을 연주했다」라는 가정으로 이미지하여 만든 자작곡

 

 

느낌으로 총 6곡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보너스 트랙+1곡)

 

 

이 앨범을 만들면서 유령 악단을 재고하고 그들의 음악성에 대해 해석하는 부산물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은 CD재킷에 쓰고 싶은 내용이었지만, 재킷에는 다 쓸 수 없으니 note에 힘겹게 씁니다.

 

 

 

 

각각의 악기에 대해서

 

 

일단 악기에 대한 전제부터 이야기해봅시다.

 

 

세 자매에게는 각각 특기인 악기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인 루나사는 현악기, 그중에서도 바이올린.

둘째인 메를랑은 관악기, 그중에서도 트럼펫.

셋째인 리리카는 모든 악기를 잘다룬다고 하는데 주로 키보드, 건반악기 또는 퍼커션을 담당.

 

 

이들은 소령(폴터가이스트)로서 손발을 사용하지 않고 악기에서 소리를 내는 특수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인데, 여기서는 일단 초현실적인 이야기는 제쳐두고 현실 악기 이야기를 생각해봅시다.

 

 

 

바이올린

 

먼저 루나사 언니가 잘다루는 악기 바이올린입니다.

 

악기의 본체(바디)에 굵기가 다른 4개의 현이 붙어 있어 왼손가락으로 손가락판을 눌러 현의 길이를 바꾸고 오른손 활로 현을 문질러 소리를 내는 악기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오른손도 왼손도 터무니없이 어려운 악기입니다.

 

저는 제대로 연주해 본 적이 없습니다(조금 만져본 적이 있는 정도).

 

그러나 매우 감정이 풍부하고, 300년 이상 표현력이 높은 악기로 서양 문화권에서는 솔로, 합주 모두 친숙합니다.

 

 

바이올린은 일반적으로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 보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21세기에는 팝 분야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라이브 등에서도 연주하는 풍경을 보게되는데, 원래는 클래식 악기입니다.

 

특히 '오케스트라'에서는 가장 눈에 띄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부를 수 있는 메인 악기일 것입니다.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은 '주역'이기 때문에 주로 「멜로디」를 연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단순히 「멜로디」라고 한다면, 예를 들면 한 사람이 입으로 발성해서 부를 수 있는 「단선율」을 말합니다.

 

「단음」, 즉 '다른 소리를 동시에 울리지 않고 한 소리만'으로 낼 수 있는 선율이죠.

 

"보통의 인간"은 하나의 성대에서 여러 개의 소리를 동시에 발성할 수 없습니다(극히 드물지만 두 개의 소리를 동시에 발성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긴 합니다).

 

그런 점에서 주로 멜로디를 담당하는 바이올린이라는 악기의 성질은 인간의 목소리와 조금 비슷합니다.

 

 

하지만 바이올린은 4개의 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 2개 이상의 현을 동시에 연주하면 다른 소리를 (거의) 동시에 연주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중음주법」이라고 합니다.

 

바이올린 전문 용어로 현을 동시에 연주하는 갯수에 따라 「더블 스톱」이나 「트리플 스톱」이라 하기도 합니다.

 

 

즉, 바이올린은 기본적으로 단음에 의한 멜로디를 연주하는 경우가 많은 악기이지만 여러 음(=화음)을 동시에 울리는 「중음주법」도 가능한 악기입니다.

 

그래서 하나의 현으로 멜로디를, 다른 현으로 반주나 멜로디의 하모니를, 양쪽 동시에 울려 연주하는 것도 가능합니다(기술적으로는 더럽게 어려움).

 

예를 들면 이하의 동영상과 같습니다(다중 녹음 같은 것이 아니라 혼자만 연주하고 있습니다).

 

 

 

 

그럼 바이올린은 「멜로디」뿐만 아니라 「반주」도 할 수 있는 악기라고 한다면?

 

라고 한다면, 그 답은 반반입니다.

 

실제로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은 멜로디를 다른 악기에 물려주고 반주로 일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이올린은 높은 소리를 담당하는 고음악기이기 때문에 「저음역에서 음악을 지탱하는 반주」를 연주하기에는 조금 음역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악기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실제로 반주를 연주할 기회가 많은 것은 바이올린보다 낮은 소리가 나는 「비올라」나 「첼로」, 「콘트라베이스」같은 바이올린보다 크기가 큰 현악기가 담당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고, 즉 이것이 「바이올린은 멜로디를 자주 연주하는 메인 악기(≒상황에 따라 반주 담당을 하긴 함)」라고 작곡법의 기본으로 여겨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트럼펫

 

이어서 메를랑 언니가 잘다루는 악기 트럼펫입니다.

 

 

트럼펫도 바이올린과 성격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바이올린이 현악기의 메인 악기라면 트럼펫은 관악기의 메인 악기입니다.

 

바이올린이 오케스트라(관현악)의 주역 중 하나라면 트럼펫은 취주악의 주역 중 하나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바이올린과 마찬가지로 고음 악기로 멜로디를 연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현대에 와서는)(역사적 경위를 말하자면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

 

 

물론 오케스트라에서도 트럼펫은 이용되지만 트럼펫을 비롯한 금관 악기는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에 비해 음량이 큽니다.

 

따라서 현악기가 힘을 가진 오케스트라에서는 트럼펫은 종종 참여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바이올린은 2개 이상의 현을 사용하여 별도의 소리(=화음)을 내는 「중음주법」이 가능했지만, 트럼펫은 그걸 할 수가 없습니다.

 

입술을 떨게 하여 공기의 진동을 만들고, 그것을 관내에서 증폭시켜 소리를 내는 악기이므로 인간의 입이 하나인 이상 동시에 둘 이상의 소리는 (이론상) 낼 수 없습니다.

 

(정말 극히 드물게 중음주법이 가능한 특이한 연주자들이 있긴 합니다만, 극히 드물기 때문에 보통은 없는 것으로 해 둡니다. 메를랑은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일반적으로 트럼펫으로 화음을 연주하려면 여러 명이 여러 악기를 연주하여 다른 소리를 동시에 울려야 합니다.

 

트럼펫을 3개라던지, 4개라던지 써야합니다.

 

하지만 트럼펫은 바이올린과 마찬가지로 고음악기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저음을 지탱하는 반주」를 연주하기에는 조금 음역적인 어려움이 있는 악기입니다.

 

 

하나의 악기로 화음을 연주할 수 있는가?

 

그런 점에서 중음이 용이한 바이올린에 비해 트럼펫은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바이올린도 반주 전문 악기가 아니기 때문에 트럼펫과 바이올린은 멜로디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은 메인 악기로서의 거의 동등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피아노

 

 

셋째인 리리카가 다루는 악기는 키보드이고 건반악기퍼커션 담당이라고 합니다만, 조금 여러가지 설명이 귀찮기 때문에 퍼커션 요소는 일단 제쳐두고 키보드 건반악기라는 개념에 착안해 조금 복잡하지만 여기서는 알기 쉽고 여러분이 상상하기 쉬운 「피아노」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리리카 미안해

 

 

피아노라고 한다면 그 악기를 이미지하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학교 음악실에 놓여있고 음악선생님이 연주하시니까요.

 

그러니 자세한 설명은 필요없겠죠.

 

 

예를 들어, 학교 음악 수업에서 노래나 합창 수업을 하고 있을때 선생님이 피아노를 치고 있습니다.

 

그때 피아노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반주」죠.

 

합창 콩쿠르 등에서도 「반주자」로서의 피아니스트는 하나의 주목받는 존재입니다.

 

 

왜 피아노는 반주를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이제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의 비주얼부터 설명할 필요도 없지만, 오른손과 왼손, 각각 5개씩의 손가락, 총 10개의 손가락으로 자유자재로 화음을 연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낮은 소리부터 높은 소리까지 자유자재로 낼 수 있습니다.

 

피아노는 오케스트라에 있는 다양한 악기의 거의 모든 음역을 커버 가능하기 때문에 피아노는 「작은 오케스트라」라는 두 가지 이름을 가집니다.

 

 

일반적으로 오늘날 우리가 즐겨 듣는 음악에서 「멜로디」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멜로디 아래에 「화음」이 필요합니다.

 

화음이 쉽게 울리고 저음역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피아노는 「반주」를 얻기 위한 가장 손쉬운 악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피아노는 저음역뿐만 아니라 고음역도 자유롭게 울리기 때문에, 반주뿐만 아니라 멜로디도 연주할 수 있고, 오른손은 멜로디, 왼손은 반주 형태로 하나의 악곡을 혼자서 성립시키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물론 연습은 필요합니다).

 

 

 

 

솔리스트(주역)와 반주자(조연자)

 

 

세 자매의 특기 악기, 바이올린과 트럼펫, 피아노에 대해 대충 해설했는데, 아까 피아노 이야기에서 「반주자」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반주」혹은 「반주자」라는 개념에 대해서 보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반주자」라고 하는 것은 「솔리스트(주역)」가 볼 때 「조연」에 해당합니다.

 

또한 합창 콩쿠르에서는 합창이 주역이며 피아노 반주는 조연입니다.

 

반주자는 주역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주역이 표현하고 싶은 음악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음악적 연출을 유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합창 콩쿠르에서 반주자가 갑자기 연습과는 다른 템포로 반주를 연주하기 시작한다면 합창하는 사람들은 혼란이 생기겠죠.

 

원래대로라면 그런 사고는 일어나선 안 되는 것입니다.

 

솔리스트가 「가장 신나는 부분의 소리를 늘리고 싶다」고 한다면 반주자는 거기서 솔리스트의 숨결을 읽어 템포를 맞춰야 하고 솔리스트가 「여기는 작은 음량으로 부르고 싶다」고 한다면 반주자는 주역을 긁어내지 않는 작은 음량으로 반주에 일관해야 합니다.

 

 

또한, 음악에는 「밝은 음악」과 「어두운 음악」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밝은 멜로디」나 「어두운 멜로디」도 있습니다.

 

또 그 어느 쪽도 아닌 음악이나 멜로디도 존재합니다.

 

솔리스트가 「밝은 멜로디」를 부르는 장면이라면 반주는 그 분위기에 맞춰 「밝은 음악」이 되는 듯한 쾌활한 뉘앙스의 반주를, 솔리스트가 「어두운 멜로디」를 부르는 장면이라면 반주는 그 분위기에 맞춰 「어두운 음악」이 되는 음침한 뉘앙스의 반주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솔리스트가 표현하고 싶은 음악과 반주자의 표현이 대항하고 있다면 대부분의 경우 음악은 붕괴됩니다.

 

 

 

 

 

반주가 음악에 미치는 영향

 

 

하지만 음악을 작곡하고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밝은 멜로디」에서도 반주를 바꿔 「어두운 음악」으로 어레인지하거나 반대로 「어두운 멜로디」를 「밝은 음악」으로 어레인지할 수도 있습니다.

 

「어두운 음악」으로 한다면, 예를 들자면 굳이 템포를 떨어뜨려 보거나, 떠들썩한 악기·음표를 자르거나, 기분이 다운되는 화음을 선택(리하모나이즈)하거나.

 

그리고 「밝은 음악」으로 한다면, 예를 들면 업 템포로 하거나 떠들썩한 퍼커션을 넣어 보거나, 긍정적인 기분이 드는 화음을 선택(리하모나이즈)하거나 하는 것으로 음악의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마술은, 멜로디 자체의 주장도 중요하지만 「멜로디 이외의 반주 요소」로 대부분의 방향을 정할 수 있습니다.

 

반주는 주역이 아니라고 하지만 음악의 세계관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며 오히려 매우 큰 영향을 미쳐 청취자들에게 그 음악적 연출을 호소합니다.

 

 

솔리스트가 여기는 천천히 치고 싶다고 주장해도 눈치 없는 반주자가 업 템포로 부추겨 연주한다면 솔리스트는 음악의 붕괴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반주에 맞출 수밖에 없습니다(반주와 맞지 않는 솔리스트는 대개 솔리스트가 서툴다고 판단되기 쉬우므로 굴욕적이지만 양보할 수밖에 없는 편).

 

「사실은 솔리스트인 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빌어먹을 반주자가 내 분위기를 읽지 않는구나...」라고, 이런 쓴맛을 보게 되는 체험을 솔리스트가 하게된다면, 그 반주자와는 다시는 공동 출연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배우끼리의 대립을 피하기 위해서, 대규모 편성인 오케스트라에서는 지휘자가 배치됩니다.)

 

 

 

 

「유령 악단」은 왜 피아노로 시작하는가?

 

 

자, 여기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동방요요몽 4면 보스곡 「유령악단 ~ Phantom Ensemble」은 피아노로 시작합니다.

 

왜 피아노부터 시작할까요?

 

루나사의 바이올린이나 메를랑의 트럼펫으로 시작하면 안되는 것일까요?

 

 

여기서 어떤 가설이 떠오릅니다.

 

 

루나사는 「울적한 소리」를 연주한다고 합니다.

 

아마 혼자라면 「울적한 음악」을 연주하겠죠.

 

그래서 루나사 언니가 솔로로 유령악단을 시작하면 이제 우울모드가 되어버린다고 생각합니다.

 

반주자는 루나사 언니의 분위기를 읽고, 울적한 멜로디의 세계관에 기대어 어두운 음악의 배경을 연출해 나가야만 합니다.

 

 

한편, 메를랑은 「떠들썩한 소리」를 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 혼자라면 「떠들썩한 음악」을 연주하겠죠.

 

그래서 메를랑 언니가 솔로로 유령악단을 시작하면 벌써부터 떠들석 모드가 되어버린다고 생각합니다.

 

반주자는 메를랑 언니의 분위기를 읽고, 떠들썩한 멜로디의 세계관에 기대어 밝은 음악의 배경을 연출해 나가야만 합니다.

 

 

설령 루나사 언니가 솔로로 유령 악단을 우울모드로 시작해 버렸다면, 떠들썩함을 연주하는 메를랑 언니는 음악적으로 설 자리가 없습니다.

 

만약 무리하게 「우울모드」에 메를랑의 「떠들썩 모드」가 난입하면 음악적으로 사고가 납니다.

 

분명 라이브는 실패합니다.

 

반대도 마찬가지. 짱~느끼하고 진한 라면 위에 갑자기 고급스러운 회가 토핑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런 식으로 음악이 사고가 나는 것은 피하고 싶습니다.

 

 

더구나 「밝은」과 「어두움」의 상반된 음악을 한꺼번에 둘 다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소거법으로 극단적인 조울의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용한 음악성으로 시작하기에 가장 적합한 악기가 「리리카가 조종하는 피아노(키보드)」이며, 그것이야말로 리리카가 특기로 하는 음악성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리리카는 솔리스트보단 반주자, 어레인져 기질인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해석으로 「신주가 그렇게 고찰해서 캐릭터를 설정하고 있구나」라고 단정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유령 악단」의 악곡 전개

 

「유령 악단」은 피아노로 시작함으로써 루나사 언니의 우울한 음악, 메를랑 언니의 떠들썩한 음악 중 하나에 극단적으로 치우쳐, 그 후 충돌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이라며 다시 유령악단의 뒤를 살펴봅시다.

 

 

피아노 솔로로 시작된 유령 악단은 잠시 후 같은 멜로디를 바이올린이 연주합니다.

 

보통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는 섬세한 악기로(원래 악기는 모두 섬세하지만), 관악기나 타악기에 비해 음량이 비교적 작은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음량이 고조되지 않은 피아노 솔로만의 인트로 단계에서 바이올린이 들어오면서 루나사 언니의 음악적 설 자리가 확보되어 있는 것이겠지요.

 

 

「유령 악단」 최초의 멜로디

 

 

한편 첫 멜로디를 피아노와 바이올린으로 여러 번 반복 연주한 후 순간적 공백이 생기고(원곡에서 말하는 0:51 부분), 직후에 트럼펫이 새로운 멜로디를 불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확 일변합니다.

 

 

바이올린은 음량이 작은 악기이지만 트럼펫은 전력을 다해 불어넣으면 매우 큰 음량이 울리는 악기입니다.

 

군대에서도 사용되는 강력한 악기니까요.

 

만일 첫 멜로디를 더 반복한 채 피아노와 바이올린, 거기에 트럼펫이 더해진다면 음량 밸런스적으로

 

 

파이노 ≦ 바이올린 <<<<<<< 트럼펫

 

 

그래서, 모처럼 세 사람이 같은 멜로디를 연주했다고 해도, 아마 메를랑이 전부 가져갈 것입니다(밸런스를 맞추려면, 세 사람의 연주 위치를 궁리하거나 마이크와 스피커에 의한 비어쿠스틱하고 기계적인 음량 조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새롭게 트럼펫을 피쳐링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음악을 일단 그만두고 장면 전환을 해서 분위기를 확 바꿔 새로운 음악 전개를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우울한 소리」와 「떠들썩한 소리」 캐릭터로서의 대비가 음악의 전개에 의해 뒷받침되어 가는 것이군요.

 

 

게다가 메를랑이 연주하는 트럼펫 멜로디에는 예의 「테테테테」라는 추임새가 바이올린에 의해 들어갑니다.(원곡으로 치면 0:55 부분)

 

테테테테에 대해선 이쪽 참조

 

 

 

「테테테테」

 

 

테테테테」는 「간주」라는 속명대로, 메를랑 멜로디의 여백이 생기는 순간에 연주됩니다.

 

 

「악보로 보면 3소절째」

 

 

물론 트럼펫과 바이올린이 같은 멜로디를 함께 연주하는 장면은 오케스트라 등에서도 자주 있는 일이지만, 한 명의 트럼펫과 한 명의 바이올린에서는 트럼펫이 음량적 주장이 압도적으로 우위이기 때문에 세 자매의 합주 중에서는 루나사 언니의 음악적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이런 포지션을 선택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꽃놀이 장소를 잡는듯이요.

 

 

더 나아가, 그 앞부분이지만 이번에는 전조가 발생하여 키가 반음상으로 올라가고 메를랑이 연주한 멜로디가 반은 높은 키로 다시 한 번~두 번 반복됩니다.

 

 

이에 관해서는 이제 확실히 메를랑이 고조시킨 결과 발생한 조바꿈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 자리에서 즉홍적으로.. 아마 「유령 악단」은 메를랑이 없다면 조바꿈은 일어나지 않았을겁니다.

 

 

아마 원래는 세 자매 중에서는 자신들의 주제곡을 만들 때 조바꿈을 할 생각이 없었는데, 중간에 메를랑이 조바꿈을 할 생각이 나서 억지로 흥을 돋우고 「유령악단」을 반복해서 연주하다 보면 그게 관례가 돼서 이제는 처음부터 그런 곡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라고 상상합니다).

 

 

사실은 Em(마단조)에서 Fm(마단조)로 올라가지 말고 그대로 Em(마단조)인 채로 스테이해주는 편이 인트로로 돌아왔을 때 C#m(영하단조)로 자연스럽게 돌아올 수 있었는데 말이야.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메를랑.

 

 

메를랑은 점점 고조시키고 싶은 타입이므로, 상당히 경솔하게 조바꿈을 해서 키를 고조시켜 갑니다.

 

루나사 언니는 아마 「♭(플랫)귀찮을거야-(※)」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도 싫은 얼굴을 손님에게 보여주지 않고 연주하고 있고, 리리카는 비교적 뭐든지 연주해 버리는 타입이기 때문에 「아, 알았어 키 올라가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사뿐히 반음상으로 트랜스포즈(조옮김)하고 있습니다.

 

 

※…악기의 구조상의 차이로, 일반적으로 현악기는 #(샤프)계의 소리가, 금관악기는 ♭(플랫)계의 소리가 특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메를랑의 독단에 의한 조바꿈(※독자해석)으로, 처음으로 세 자매의 소리 모두가 각각 독립된 프레이즈를 연주합니다.

 

 

 

여기서 드디어 본격적인 합주, 복잡하게 뒤섞인 합주가 발생하는데 음악적 혼돈에 이를까 말까 아슬아슬한 라인으로 음악을 끝까지 고조시킨 후에, 다시 장면은 확 바뀌어 인트로 분위기를 재현하듯 조용한 건반악기의 배경음(하프코드 음색)이 반복됩니다.

 

그리고 음악은 루프합니다.

 

아마 메를랑을 내버려두면 점점 고조되어 버려, 그것을 계속하면 곤란하니까, 좋은 방식으로 메를랑의 폭주를 스톱할 수 있도록, 「더 이상 고조시킬 수 없어」라고 라인까지 리리카의 손으로 조용히 분위기를 띄우고 있을 것입니다(독자 연구입니다).

 

 

뒷 내용은 다음에 계속 번역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