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적폐ip 동방 프로젝트
기업단위로 만드는 ip도 아니고 그냥 개인이 반쯤 취미로 만들던 게임이 어느덧 신작 20주년, 구작까지 합치면 25주년을 맞이했다
그 오랜세월동안 정말 많은 2차창작이 나왔는데 어레인지도 예외는 없다
오늘의 주제는 바로
동인음악
그 자체다
동방 원곡부터 시작해서 각종 어레인지까지 우리가 듣던 모든게 동인음악이지만 정작 동인음악이 뭔지는 잘 모르지 않는가
오늘은 그 역사를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태동기
동인음악의 역사를 알아보려면 먼저 꼭 집고 넘어가야할 사람이 한명 있다
코시로 유조(1967)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사람을 베어 너클, 이스 시리즈 등에 참여한 게임음악 작곡가로 알고있을거라 생각함
실제로 게임사에 남긴 명곡도 많고 업적도 많지만 이 사람이 동인음악계에서 언급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님
현재 확인 가능한 가장 오래된 코미케 동인 앨범 발매 및 서클 참여 경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임
이는 89년도 즈음부터 게임에 사용되지 못한 더미데이터 등을 회사 몰래 코미케에 들고 나갔는데 당시에는 단순히 미사용된 곡들을 개인 앨범 형태로 내는 정도라고 알려져있음
호소에 신지 aka. Sampling Masters MEGA(1967)
그러다 92년에 최초의 동인 서클 Troubadour Records가 동료 음악가였던 호소에 신지를 주축으로 결성되고 현재 확인 가능한 최초의 동인 앨범이 탄생하게 되는데
이것이 현재 확인 가능한 가장 오래된 동인앨범인 Be filled with feeling이다
초기 동인음악은 단순 아마추어들의 작업물 보다는 현업종사자들의 일탈에서 시작된 무언가였음
이랬던 동인음악 생태계에 영향을 준 큰 사건이 이후 두개가 터지게 되는데 다음과 같음
당시 에로게의 부흥기
시모카와 나오야(1974)
동인음악의 태동기 이후 94년 최초의 아마추어 출신이었던 시모카와 나오야가 동인 음악 활동을 시작하게됨
당시 서클명은 Unison Label로 알려져있는데
현재 확인가능한 최초의 작업물은 이것
물론 여기서 끝났으면 이 문단의 주제가 에로게가 아니었을 것이다
당시 동인음악은 게임과 더불어 코미케에서 하나의 장르로 인식되기 시작하였는데 이에 자극을 받았던 나오야가 알고지내던 게임쪽 서클 멤버들과 게임을 하나 만들게되는데
이 멤버들이 모여서 만든 게임이 Leaf사의 초창기 명작 키즈아토 되시겠다
이런 게임의 제작 배경 덕에 당시 친분이 있던 서클들 끼리 알음알음 Leaf사의 BGM들을 어레인지하는 풍조가 조금씩 있었는데
여기서 마침 Key사에서 초기 3작을 연타석 홈런을 쳐내면서 코미케에 에로게 어레인지 붐이 일게된다
현재는 동방 어레인지로 익숙한 alstroemeria records지만 서클 최초의 앨범이 앨리스 소프트, Key사의 어레인지 앨범이었던 데는 이런 배경이 있던탓임
굳이 알스메가 아니어도 COOL&CREATE 등 당시 탄생했던 동인 서클들의 뿌리가 다 이쪽이었음
이렇듯 동방 이전의 동인 음악 시장은 에로게가 충실이 닦아놓고 있었는데 다른쪽에선 또다른 시장 하나가 탄생하게 됨
비트매니아의 대흥행과 BMS의 탄생
마침 당시 에로게 말고도 시대를 관통했던 또 하나의 게임이 있었음
비트매니아(1997)
당시 단순히 파라파 더 래퍼를 위시한 액션 따라가기가 아닌 음악 그자체를 연주한다는 개념을 선보였던 비트매니아의 발매와 함께 동인음악계에 또다른 한획을 긋는 사건이 발생함
그것이 바로 당시 비트매니아 그 자체를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나왔던 소프트웨어 Be-Music Script(이하 BMS), 그중에서도 제일 초기의 형태인 BM98이 출시됨
어디까지나 시뮬레이션을 전제로 나왔던 프로그램이라 게임 자체엔 아무 곡도 없고 유저들이 직접 만든 데이터들을 불러와 실행하는 방식이었던 BM98은 당시 비트매니아의 제작사였던 코나미의 제제를 피하기 위해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게 되는데
그것이 우리가 알고있는 또다른 동인시장 BMS의 시작이다
코나미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컨텐츠를 제작해서 즐기던게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잡게 된 것
비트마리오가 딱 이시기에 자작곡을 만들면서 작곡활동을 시작한 케이스다
이는 어느 음악의 코멘트에서도 확인 가능한 내용
이렇게 동인 음악은 게임이라는 하나의 뿌리를 가지고 에로게, 리듬게임이라는 두가지 뿌리로 뻗어나가게 되는데 02년 두개의 또다른 사건이 터지게 되는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