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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hou Project 백업/팬픽

과거에 쓴 여러 팬픽의 후기

루뇨 리버 2023. 11. 17. 14:56

[느낌표] 과거에 쓴 여러 팬픽의 후기

 

지금까지 써온 거의 모든 팬픽의 후기를 이 기회에 보다 자세히 써보고자 한다. 한 글에 몰아서 쓰겠지만, 하나의 참가글로 칠지 각각을 모두 다른 참가작으로 칠지는 당연히 주최자의 몫이다.

동인지나 다른 팬픽의 리뷰도 쓰고 싶지만 시간이 될지는 모르겠다. rainmaker 시리즈의 마리사의 장갑이 너무 좋아서 돌아버릴 것 같다는 점만 미리 언급해 둔다.

 

학자(savant)의 책무 (2014.12.24)

https://blog.naver.com/fillioque1/221607207552

처음으로 쓴 팬픽.

지루하기 짝이 없는 졸작이다. 흥미로운 장면은 몇몇 꼽을 수도 있겠지만, 서사는 완전히 부재하다. 7년 전을 되짚어 보면, 아무리 미숙했더라도 이것이 재미없을 것이란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은 것은 아니었다. 분명히 너무 지루하다는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서사가 부재하다는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그 생각을 하면서도 그것을 덮을 수 있으리라고 착각할 정도로 동방에 빠져있었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당시는 동방을 알게 된지 아직 3년이 넘지 않은 시점이었다고 생각된다. 환상향의 주민들이 전혀 흥미롭지 않은 방식으로 계속 등장하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던 것이다. 그렇게 각 작품 당 한둘의 캐릭터들이 휘침성부터 역순으로 하나하나 등장할 뿐인 이야기가 탄생했다.

그럼에도 리메이크를 하면서 트랙5까지를 거의 그대로 살려놓았듯이, 이 부분까지는 전적으로 불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비봉 앨범 특유의 서술 방식과 번역체를 살리려고 노력했고 그것은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지금도 이것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쉼 없이 등장하는 쉼표는 지금 보면 분명 문제이다. 이것이 당시 한 심사위원이 옹호했듯, 기벽이 아니라 호흡을 제한하려는 의도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은 직접적인 미숙의 발로였음이 분명하다. 2014년의 필자는 쉼표 없이도 본디 문장을 읽는 호흡은 적절한 곳에서 끊어진다는 것을 제대로 체득하지 못했던 것이 틀림없다.

트랙5까지의 미완의 서사는 전적으로 트랙3의 뒤집힘에게 복무한다. 따라서 읽는 이들은 작가가 뒤집힘을 먼저 생각하고 그 뒤를 수습하지 못한 것이라 짐작할 수도 있겠다.(사실 지금의 필자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당시 팬픽대회의 주제 셋 중 하나인 ‘집착’을 택해 아큐의 집착이라며 출품한 작품이므로, 아마 당시 나와 있던 휘침성부터 역순으로 캐릭터 하나 둘 씩을 등장시키는 구조가 먼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팬픽에서 유일하게 봐줄만한 뒤집힘은 단지 아마노자쿠의 등장일 뿐이었던 셈이다. 이 구조를 쓰는 중간에라도 버리지 못한 것 또한 분명 미숙함의 발로이다. 변명하자면, 당시에는 처음 생각한 것 이상을 고민할 시간과 여유가 없었다.

리메이크에서도 살려놓은 두 번째 부분인 마지막, 트랙14의 블론드의 보쿠 소녀는 봉래인형의 ‘가장 아름다운 나’이다. 메리와 가장 아름다운 나가 연관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영지주의에 가까운 방식의 상상이 반영된 것이다. 이런 상상이 보다 합리적인 방식으로 변주되어 현재의 보다 나은 상상을 만들어 내긴 했지만, 당시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정말 막연한 멋부리기로 집어넣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옛 상상의 의의와 한계는 트랙4와 5에서도 나타난다. 트랙4의 억지스러운 의뭉스러움은 이 부분이 당시 메리의 ‘저쪽 세계’의 성질과 렌코와의 관계가 명확히 이해되지 않은 채로 작성되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편 대공마술의 봉래약에 대한 렌코의 진술에서 거의 그대로 따온 트랙5의 “결계 저 너머와 이편도, 결계가 열려있는 동안에는 서로 구분할 필요가 없는 게 아닐까?” “경계가 마구 열린 지금 이곳은, 꿈도 아니고 현실도 아닌 건지도 몰라.”라는 진술은 2017년에야 도출한 〈환상향의 두 경계의 속성 정립의 새로운 가능성〉(https://blog.naver.com/fillioque1/221608014687)과 허탈할 정도로 잘 들어맞는다.

모든 예술은 핵심이 있어야 한다. 팬픽을 포함한 소설의 경우 그것은 대체로 서사이고, 전위적인 경우 특별한 구조나 그보다도 더 동적인 무언가일 수도 있다. 이 첫 팬픽은 그것이 전혀 부재하다. 당시 한 심사위원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꿰어진 염주라고 표현해 주었지만, 그것은 매듭지어지지 않은 염주였다.

 

학자(savant)의 모험 (2021.04.19)

https://gall.dcinside.com/touhou/8102515

https://blog.naver.com/fillioque1/222317624550

시간 순대로 쓸 작정이지만, 리메이크 작품인 이것은 위와 연달아 쓰는 것이 좋겠다.

트랙11 ‘세계의 끝 ~ World's End’를 핵심으로 한 아이디어였다. 위 팬픽을 쓴 조금 후 이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는 스스로 알아채지 못했지만, 필시 바다를 계속 나아가면 세상의 끝이 나와 낙하한다는 옛 도식을 의식의 저편에 두었을 것이다. 이는 트랙11의 서술에 어느 정도 반영되었다.

시간이 부족해 충분히 쓰지 못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속도감을 중시했다는 정당화를 해도, 스스로는 속일 수 없는 법이다. 시간이 충분했다면 앨범의 특성을 더해주는 특유의 설명을 더 집어넣을 수 있었을 것이고, 이는 매우 짧은 트랙10에는 더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더욱이 트랙11의 서술도 좀 더 몽환적으로 서술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조금 억지스럽다. 급하게 쓴 나머지 기존의 트랙4와 트랙6은 별 기능도 없이 모순적으로 급전환된다.

어쨌든 세계의 끝과 낙하의 아이디어는 아주 당연하게 G Free의 아이디어로 이어진다. 앨범을 모티프로 한 글이기 때문에 대공마술의 이 트랙을 떠올리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다. G Free는 바로 우주에 떠오른 열차의 심상으로 연결된다. 더 설명할 필요도 없이 작 중 렌코의 진술과 같다. 이 부분은 상당히 선형적으로 구성되었다.

따라서 리메이크된 부분은 전적으로 낙하와 그 결과물들을 위해 복무한다. 이것은 주최자와 상당수의 독자들을 충분히 만족시켰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갖지는 못했다. 물론 메리와 렌코와 아큐를 모험시킨 것 자체가 팬픽으로서 충분하지만, 단적으로 여기에 아큐가 끼어있는 것이 무슨 필연적인 이유가 있을까. 필자로서는 여전히 이 〈모험〉을 〈책무〉에 수반되는 의무적인 결과로밖에(자신이 만든 졸작을 살려놓아야 한다는) 인식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구성은 필연성을 갖지만, 독자에게는 어떻게 다가올지 여전히 확신할 수 없다.

마지막 아큐의 결정이 달라진 것은 환상향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와 같은 작품 의미의 변화 때문이기도 하다. 이것은 더 이상 경계가 열린 틈을 탄 지루하지만 위대한 만남들이 아니라, 단지 모험일 뿐이다. 이것은 모험기이고, 그것으로 좋지만, 모든 모험의 모험기가 쓰여지고 또한 보존될 필요는 없다.

전작에서 따옴표 대신 낫표를 쓴 것은 단순히 비봉 앨범의 모사였다. 이 작품에서는 메리가 경계를 다시 한 번 덮어씌운 후부터 돌아오기 전까지 사용해 다른 세계의 인상을 풍기려했다. 그러나 역시 트랙2가 아닌 트랙8부터 쓰여야 할 필연적인 이유는 없다.

대회가 끝난 후 간단하게 남긴 글에서 언급했듯이, 메리와 렌코가 레이센이 쏜 빛에 의해 기억을 잃었다고 암시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빛은 단순히 트랙8 이전의 세계로, 또 지구로의 복귀 과정을 의도한 것이었다. 맨인블랙의 클리셰를 연상시키는 주제에 몰양심적이지만, 변명하자면 우선 레이센은 선글라스를 끼지 않았다. 오히려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우주복 헬멧을 벗은 것이다. 또 아큐는 바로 기억을 보존한 채 저택에서 깨는 것이 아니라, 일단 트랙14로 복귀한 후 앨범이 끝나고 복귀한다. 아큐에게 주의하라고 한 레이센의 말은 ‘대외에 알리지 말라’는 의미를 의도하였다.

 

경계를 넘어서, 그리고 메리가 그곳에서 본 것 (2015.08.03)

https://izayoi16.tistory.com/12

https://blog.naver.com/fillioque1/221607292980

팬픽대회 주제 중 ‘몽환’을 택일해 쓴 팬픽.

주제와 앨리스 패러디에 올인해서 작성되었다. Row row row your boat의 마지막 구절 Life is but a dream을 기억해 두고 있던 차 이것을 앨리스와 엮으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사실 보다 먼저 쓴 학자의 책무보다도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당시에 쓴 후기에 ‘리 자로 끝나는 말’과의 연관성에 착안한 후 보트와 유리 항아리에 연결할 생각이 들었다고 썼으니 그것이 옳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아마 보트란 주제 및 꿈의 허망함으로 앨리스와 엮을 생각으로 하고, ‘리 자로 끝나는 말’의 가사를 중심으로 구조를 짜기로 한 후 유리 항아리가 결말에 맞아떨어진다는 것을 포착했을 것이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패러디는 거울 나라의 앨리스(이하 ‘앨리스’) 쪽에 속해 있다. 팬픽의 제목부터 거울 나라의 앨리스의 원제를 패러디한 것이니 당연하다. 카센은 앨리스 2장의 붉은 여왕에 해당하고, 전철 및 버스는 3장의 기차에 상응한다. 죽림은 이름 없는 숲에 해당하지만, 테위만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체셔 고양이이다. 린노스케와 향림당은 앨리스 5장의 양과 상점에 해당한다. 마미조는 6장의 험프티 덤프티이고, 유유코와 요우무는 7장의 하얀 왕과 전령이다. 시키에이키의 행차로 인한 소음은 7장을 마무리 짓는 북소리이다. 연회 장면에 이르면 유유코의 역할은 하얀 여왕으로 바뀐다. 그리고 말할 것도 없이 유카리는 붉은 왕에 해당한다.

작중의 말장난은 대개 두 앨리스 책에 원본이 있는 것이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비독창성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당시부터 지금까지 이 작품에 상당한 만족감을 갖고 있는 것은, 비독창적 패러디라고 해도 그것이 꽤 잘 되었다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꿈의 심상을 반영했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생산성 있는 결과를 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꿈이 별다른 논리 없이 바뀌어버리는 장면들 외에도, 예상과는 다르게 마치 묘사되기보다 서술되듯 일이 풀리는 부분, 반대로 뜻대로 풀리지 않는 부분에서 심장이 뛰는 것, ‘내가 생각하고 있다’라고 꿈을 깨거나 인식하진 않은 채로 생각하는 것 등이다.

자신의 말에 따옴표가 쳐지지 않는 부분도 그렇다. 이것은 꿈에서 남의 목소리는 들리는 ‘설정’이지만 자신의 목소리는 분명히 말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상황이 돌아감에도, 깨고 나서 생각하면 들리지 않았던 종류의 경험을 암시한다. 또한 ‘나는 나를 바라보았다.’ 부분도 비슷하다. 이것은 ‘나’가 3인칭인 종류의 꿈을 염두에 둔 것이다. 또 꿈에서 ‘나’는 실제의 자신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인 경우도 많다. 메리는 이것을 눈치 챔으로써 꿈에서 일차적으로 벗어나게 된다. 이때부터 메리의 말에는 따옴표가 쳐지게 된다.

유카리의 배치는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 있도록 처리했다. 실제로 이것은 유카리의 꿈이거나 메리의 꿈일 수도 있고, 유카리와 메리가 함께 깨어났으므로 메리와 유카리가 같을 수도 있으며, 깨어나면서 유카리가 렌코로 변했으므로 유카리와 렌코가 연관되어 있을 수도 있다. 당시로서는 꽤 신경 쓴 부분이었지만 감평대회로 받은 몇몇 감평에서 모두 이 부분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으니, 실상 이런 종류의 설정놀음이 듣는 쪽보다는 상상하는 쪽의 즐거움일 뿐이란 사실을 이때부터 모두들 속으로는 알고 있었다 하겠다.

8장으로 만든 것은 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억지로) 12장으로 끊긴 것을 모방해, 의도적으로 동방에서 의미 있다고 일컫는 숫자 중 하나이며 유카리와 관련 있는 8을 택했다.

 

살별 (2016.02.14)

https://gall.dcinside.com/touhou/4105772

https://blog.naver.com/fillioque1/221607298424

처음으로 독창적인 주제를 두고 쓴 팬픽.

이 또한 서사는 전반적으로 핵심이 된 천문 현상들에 복무하고 또 의존한다. 헤카티아는 목성에 구멍을 뚫을 장치로 나타났다 사라지고, 그나마 베네라를 제외하면 그나마 존재하는 요리히메와의 서사는 얄팍하다. 사실 달 자매의 시각에 대해 생각을 바꾼 것이 2017년이므로, 이때의 필자의 글에서 요리히메의 캐릭터성은 상당히 망설이는 듯 보이고 티미하다. 중심된 베네라의 서사는 여러 비평이 언급했듯 스미레코를 제외한 다른 캐릭터들과 완전히 이격되어서 고립되어 있다. 그것은 그것대로 만들어내는 예술적 심상이 없지 않겠지만, 필자가 당시에도 감정 묘사에는 썩 만족하지 않았듯이, 묘사 등을 통해 예술성을 만개시킬 수 없다면 얌전히 보다 역동적인 서사를 만들어내는 것이 나을 것이다. 스미레코의 캐릭터성도 2019년이 되어서야 어느 정도 파악했기 때문에, 스미레코의 캐릭터성도 유카리에게 약간 허세를 부리는 것을 제외하면 아무런 특징이 없다. 지금이라면 보다 경박한 스미레코가 베네라를 지키려 다른 인요들과 싸우게 함으로써 성장의 서사를 쓰지 싶다. 그렇다면 〈가속기〉의 사나에가 이미 왜 자신이 싸워야 하는지를 알고 있고 대답할 수 있는 완성형 주인공이라면, 〈살별〉의 스미레코는 왜 자신이 싸우는지 말할 수 있게 되는 성장형 주인공이 되었을 것이다.

아이디어의 시작은 필시 베네라였을 것이다. 탐사선이 찍어 보낸 금성의 지표 사진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고서는 상당히 열광했던 것이다. 당시 동갤에도 관련 잡담을 올린 적이 있다. 그리고 삼월정에 나온 새해에 아마노카가세오노미코토의 금성을 태양빛이 이기기를 기원하는 의식에 연관지을 수 있었다. “올해도 문제없었단 말이야. 몇 년 전 같은 일도 없었다고.”라는 레이무의 대사의 ‘몇 년 전 같은 일’이 바로 삼월정의 해당 에피소드를 가리킨다. 금성의 기운이 강해진 것을 해결하는 방식이 너무나 당연하게 태양의 힘을 강하게 하는 것이란 사실 또한 삼월정 에피소드가 결정적인 고리 역할을 했다는 점을 방증한다.

태양이 결정되었으므로 다음으로 결정된 것은 필시 여호수아의 긴 낮과 퉁구스카 대폭발이다. 이 둘을 연결시키는 것은 이미 제4회 모팬대에서 드러냈듯이 『옛문명의 풀리지 않는 의문들』에서 온 것이다. 여기에는 혜성이 연관되므로, 슈메이커-레비와 동방박사의 별로 연결하는 것은 어느 쪽이 먼저랄 것도 없다. 이 둘도 같은 책에서 왔다. 순서는 슈메이커-레비가 먼저지만, 목성-제우스-헤카티아-지옥-아나스타시스의 순서는 거의 필연적이다.

감정 묘사만큼 아쉬운 장면 묘사는 단 하나다. 환상향의 하늘을 수놓은 대혜성은 보다 환상적으로 묘사되어야 했다. 지금이라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원체 묘사에 강점을 두고 글을 쓰지 않기 때문에 확신은 할 수 없다. 한편 이 부분은 한편 원형 엔케가 초대형 혜성이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초대형 혜성이라고 해서 지구에서 대혜성으로 관측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당시부터 의도된 문학적 허용이다.

베네라 14호를 어디서 접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월간 뉴턴이 아니라면 과학동아에서 왔을 개연성이 가장 높다. 1577년의 대혜성은 분명히 월간 뉴턴에서 왔다.

조금은 뜬금없이 제시되는 7·5조 시는 전적으로 스미레코의 베네라에 대한 마지막 송시를 위해 존재한다. 전체적으로 단어 선택에 평균 이상의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지만, 시들에는 특히 그러했다. ‘다만 순간을 위해 살아왔건만’은 ‘다만-오직’과 ‘살아왔건만-살아왔지만’ 가운데 고민했고, 특히 전자는 울림소리를 특별히 고려했다. ‘어울렸지만’도 ‘살아왔건만’과 같은 고민을 했고 문맥뿐만 아니라 반복도 고려해서 서로 다른 쪽을 골랐다. ‘또한 순간만 더해 돌아가는가.’는 ‘또한 순간만’과 ‘또 한 순간만’을 동시에 의미하길 의도했으며, 기본형은 네 구의 7·5 사이를 똑같이 띄어쓰기 하는 것을 고려했다.

그 외에 유카리의 “의심을 흩뿌리며 살고 있으니.”에 요리히메가 “의심하지 않고는 남지 못하리, 인가.”로 받은 것은 ‘의심하지 않고는 (살아) 남지 못하리.’로 반복을 피하고 생략의 묘를 의도했다. 또한 요리히메가 이즈노메를 소환할 때 읊는 시만 첫 구와 마지막 구가 7·5조를 어기는데, 한시의 요구(拗救)와 같이 좀 더 운율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요리히메의 모습을 의도하였다.

유카리의 ‘신님의 화살 하나 내리꽂으니/재앙에도 민담과 살아남았네.’는 하늘에서 내린 재난으로 인한 멸망을 이야기하는 민담이 살아남은 이들의 기억임을 의미함과 동시에 기기신화의 아메노 하하야를 암시한다.(https://restintouhou.tistory.com/255) 베네라의 마지막 시구의 좌표는 베네라 14호의 금성 지표상의 경위도이며, 바다 속은 금성의 기압을 의미한다.

 

포말(泡沫) (2017.02.03)

https://gall.dcinside.com/touhou/5121799

https://blog.naver.com/fillioque1/221607316108

처음으로 일관된 주제를 목표로 두고 쓴 팬픽.

대회에 출품한 작품이지만, 계획은 그 전부터 갖고 있던 아이디어였다. 명확한 계기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명확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막연히 유메미와 비봉이 엮이는, 팬덤에 널리 퍼진 오래된 상상이 먼저였던 것 같다. 기획이 지금의 형태를 갖춘 계기는 비교적 명확하다. 렌코와 메리의 객관과 주관, 현실과 꿈에 대한 시선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토론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환상과 비상식이 아닌 (대립)실체와 (대립)상식의 환상향, 따라서 환상향이 바깥 세계와 마찬가지로 행하는 배제라는 주제를 잡고, 메리보다 렌코가 환상향과 닮은 인물이란 것이 밝혀지는 엔딩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와 반대되는 무경계의 메리라는 속성은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유메미를 뒤에서 안아주는 메리는 유메미를 위로해주며 포용하는 메리이다. 메리`는 환상향의 경계 경비로서 렌코와 닮아있다. 마지막 렌코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는 메리`는 렌코에게 씐 것이 아니라, 병행 혹은 평행한 것이다.

주제 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이 두 군데 있다. 문제가 없다면 둘 모두 심도 깊게 다루어야겠지만, 하나는 읽는 이들을 생각해도 문제가 있지만 필자도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고, 다른 하나는 독자들에게 읽히기에 껄끄러운 부분이다. 이것은 언급만 하고 남겨둔다.

메리`가 유카리가 아닌 ‘가장 아름다운 나’인 것은 우선 ‘가장 아름다운 나’가 경계의 경비라는 막연한 상상적인 가설(혹은 가설적인 상상?)에 의한 것이다. 이 상상에 의해 조성된 이 극의 세계에서 메리`는 메리와 별 관계가 없다. 물론 마지막 장면에서 보듯 메리도 평범한 인간은 아니다. 두 비인간적 존재가 그렇게 닮은 것이, 서로 정반대인 둘을 평행하게 위치시켜 대조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취향도 당연히 큰 요소이다. 〈봉래인형〉은 동방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필자의 관심을 잡아왔다. 또 이때에 이미 메리와 유카리의 관계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힘을 잃었음이 틀림없다. 무엇보다 메리와 똑같이 생긴 메리`에 대해 독자들이 기대하고 예상할 것에 대한 반전이 이 설정의 가장 큰 매력이다.

실제 극이라면 실제로 메리`가 유카리라고 생각되도록 마케팅하고 스포일러만 막으면 되겠지만, 희곡만으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등장인물 소개에서 메리`의 특징을 지명하는 것이 가장 까다로웠다. ‘유카리를 연상시켜야 하지만, 명백히 유카리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라고 쓰면 이 캐릭터가 유카리가 아니란 것을 읽는 이 모두 알아챌 것 아닌가? ‘메리`만의 특출한 특징을 가지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어 메리의 리본이 빨간색, 메리`의 리본이 보라색인 정도가 적절하다. 동방프로젝트를 향유하는 관객이라면 메리`의 정체에 대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바가 있을 것이 기대되지만, 분장으로 그것을 부추기지 않아야 한다.’라고 쓴 것은 지금 생각해도 이 이상의 모범답안을 찾기 어렵다.

막간극의 지문은 ‘메리`는 말한다.’로 되어 있는데 정작 막간극이 끝날 때까지 메리`도 말하지 않는데, 이것은 분명히 실수이다. 마감 시간이 아슬아슬했다고 기억되지는 않는데도 새벽까지 작업하며 서둘렀던 기억이 있다. 원래 계획은 여기에서 메리`가 어느 정도의 광기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3막에서 유메미와 메리`의 장면을 제외한 치유리 및 비봉 일행의 루즈함은 용서받기 어렵다. 호기롭게 시작했으나 유메미와 메리`만으로 충분한 분량과 기이함, ‘포말’의 느낌을 주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 부분도 지금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만약 잘할 수 있다면 1, 2막에 비해 짧은 3, 4막 문제도 해결될 것이다. 물론 지금도 환상향 행을 절정으로 두고 그 이후를 하강과 대단원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구조가 원래 의도한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아까운 면이 있다.

 

Qui, animi vi prope divina (2020.07.04)

https://izayoi16.tistory.com/35

https://blog.naver.com/fillioque1/222317619932

『아톰 익스프레스』(조진호, 위즈덤하우스, 2018)과 『온도계의 철학』(장하석, 동아시아, 2013)을 읽고 썼다.

주최자 겸 심사자가 비평했듯 캐릭터를 씌운 설명에 가까운 글이라 따로 덧붙일 말이 많지는 않다. 캐릭터 해석과 몇몇 요소들에 대한 해설만이 의미 있겠다.

제목은 라틴어로, Qui는 관계대명사이고, animi vi prope divina는 ‘신과 같은 정신력으로’라는 뜻이다. 이 문구는 아이작 뉴턴 경의 묘비에서 따왔다. 과학자의 신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는 문구이다. 필자는 이 제목이 스와코의 정신체적은 묘사와도 연관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감평을 한 아무도 제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독학으로나마 먹물깨나 먹은’ 카나코는 개인적인 취향이다. 필자는 조립 PC도 스스로 견적을 메겨 주문, 조립했었던 카나코를 즐겨 상상한다. 반면 같은 종류의 지성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자연신 스와코는 이 작품에 국한된 상상이다.

스이닌을 지칭한 ‘이쿠메 뭐시기 하는 이리 패거리의 왕’은 그의 화풍 시호 이쿠메이리히코 어쩌고를 반영한 것이다. 이리 패거리는 늑대 패거리가 아니라 스진-스이닌을 칭호에 중복되는 ‘이리히코’를 따 ‘이리 왕조’라고 부르는 것을 땄다. 3왕조 교체설이 제기된 이래 발전을 거듭한 게이타이 이전 대왕가 연구는 근래에는 대체로 스이닌과 오진(혹은 닌토쿠) 사이의 모든 대왕을 허구로 보고 스진과 스이닌의 이리 왕조, 오진(혹은 닌토쿠)에서 한제이까지의 와케 왕조, 이후 게이타이까지의 혼란기라는 것이 어느 정도 중론이다.

야구는 한화 놀리는 거 맞다.

 

가속기 (2020.10.10)

https://gall.dcinside.com/touhou/7693943

https://blog.naver.com/fillioque1/222112166672

가속기는 대회 단행본에 제출한 후기가 있으니 그것으로 갈음한다. 물론 이미 작성된 것이므로 느낌표 대회에는 출품되는 것이 아니다.

이 팬픽의 아이디어를 떠올린 가장 중요한 계기들인 윌슨의 대담, Les Horribles Cernettes와 그들의 Collider, ISABELLE과 SSC에 대한 지식, 곧 사실상 이 팬픽의 탄생 자체를 이강영, 『LHC,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 신의 입자를 찾는 사람들』 (2판), 사이언스북스, 2014에 빚졌습니다. 관심 있는 분이 계시다면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이 소재로 팬픽을 쓰기로 한 것은 상당히 오랜 전의 일이고, 사나에를 주인공으로 한 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습니다만, 이 대회가 열리기까지 오랜 기간 동안 묻어둔 구상이었습니다. ‘과학과 관련된 오리지널 캐릭터가 환상들이하고 떠나간다’는 컨셉만이 존재하는 상황이었는데, 이것만으로는 전에 썼던 《살별》의 반복이었으니까요.(읽어보시고 싶은 분은, https://fillioque1.blog.me/221607298424) 가치의 문제라는 주제는 있었지만, 플롯 없이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터무니없는 플롯을 포함해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했습니다만, 실마리가 풀린 건 대회 마감 사흘 전 금요일 SSC의 캐릭터성을 떠올리고 난 후였습니다. 사나에와의 마지막 대화 중 SSC의 대사 전체가 가장 먼저 작성되었고, 곧이어 플롯과 새로운 주제를 확정해 다음날인 토요일 한나절 만에 작품을 모두 써냈습니다.

플롯과 주제를 완성하고 나서 제가 가장 신경 쓴 것은, “저는 오키나가 옳다고 생각해요”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나에가 옳은지 오키나가 옳은지는 더 이상 주제가 아니었으니까요. 처음엔 그것이 주제였습니다만, 최종적인 플롯 상 그렇게 두면 사나에가 떼쟁이, 혹은 진 것을 분해 하는 찌질이가 되어버립니다. 따라서 오키나의 ‘이유’를 ‘상관없는 것’으로 만들어 분리해뒀습니다. 오키나는 사나에의 ‘왜’라는 질문에 절대 대답하지 않습니다. 가속기에 대해서는 암시라도 던지지만, 환상향의 이념에 있어 더 핵심적인, SSC가 환상향에서 배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대답하지 않죠. 우리는 우리가 오키나가 옳다고 생각할지 그르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알려 준 게 없으니까.

그렇다면 제가 생각한 주제는 무엇인가? 오키나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유카리는 탄막놀이를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싸움이 아닙니다. 사나에는 정정당당히 싸워서 이기거나, 혹은 지기를 바라지만, 현자들은 싸움을 기피하고 그것을 우회해 사나에를 굴복시킵니다. 그것을 위해 SSC는 스스로 납득해서가 아니라 그저 잘 아는 괴로움을 피해 스스로를 죽이는 선택을 해야 하죠. 오키나의 밝혀지지 않은 이유가 정당하건 그렇지 않건 이것은 부조리합니다. SSC 스스로가 체념했어도, 그것은 부조리합니다.(그런 의미에서 SSC를 취소시킨 미국 의회의 결정은 작중 환상향의 결정과 같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작중 환상향의 결정과 같은 일이 바깥 세계에서 일어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만)

확인한 여러 감상문의 예를 볼 때 이 시도가 전적으로 성공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여태까지의 경험으로 비추어 보아 메시지가 전달된 정도로 보나 전달이 성공한 독자의 비율로 보나 이 정도면 준수한 것 같습니다. 워낙 서로 긴밀히 관련된, 그러나 서로 다른 논지들이 적절히 상호작용해야 했습니다.

구조적으로 가장 취약성이 걱정되었던 부분을 꼽는다면 SSC의 능력입니다. 당초에는 한 번 생각만 하고 넣지 않기로 했다가, 자가선 1권의 캇파 에피소드를 확인하고 다시 투입하기로 했죠. 넣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고 넣은 것이긴 했지만 호흡에 지장을 줄까봐 걱정도 했는데, 고평가하는 평이 많아서 다행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부분은 감정선입니다. 여태 썼던 팬픽 중 《살별》과 《포말》에 우는 장면이 나옵니다.(《포말》은, https://fillioque1.blog.me/221607316108) 《살별》은 감정 묘사도 잘 했다는 평가를 한 번 받았지만 여전히 스스로는 불만족스럽고, 《포말》은 좀 낫지만 미묘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여태까지 쓴 글 중 가장 자연스럽게 묘사됐다고 생각합니다.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분량입니다. 2만 자 정도 되게 서술을 보강할 방법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지금의 완성도를 해치지 않고서 보강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게 제 능력의 한계이겠지요.

더 자세하게, 혹은 더 많은 신변잡기를 말할 수도 있지만, 저는 이 작품을 쓰면서 처음 생각했던 대사 중 적지 않은 부분을 망설임 없이 들어냈습니다. 이번에도 같은 태도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공치사 없이 솔직히 말하건대 저는 아이디어가 없는데도 억지로 쓴 글이 아니면 항상 제 글에 상당한 만족감을 갖고 있습니다. 모쪼록 여러분도 제 글의 환상향에서 그만큼 흥미로운 경험을 하셨길 바랍니다.

 

상해홍차관 (2021.01.31)

https://gall.dcinside.com/touhou/7946867

https://blog.naver.com/fillioque1/222255178054

홍마관 구성원의 출신에 대한 한국어로 쓰인 주목할 만한 연구(https://atchyrism.tistory.com/46)는 파츄리에 있어서 특히 흥미롭다. 메이링은 명백하다. 사쿠야는 애초부터 자료가 박약하고, 그 박약한 아래에서 영국인이란 추측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나 부정적으로 여길 수 있다. 레밀리아는 명백히 유럽적 맥락에서의 무국적이며, 플랑드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선행연구는 브와르 마법 도서관의 브와르를 프랑스어 voile로 판단했고, 패출리의 원산은 인도지만 표기는 프랑스어 식임을 지적했다. 에스페란토는 다소 가설적이지만, 파츄리의 스펠카드에서 거석문화가 자주 등장함을 지적한 것은 탁월한 면이 있다.

필자는 솔직히 이 연구를 이 팬픽을 쓸 때까지 본 적이 없거나, 적어도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필자는 이 가설이 홍마향 제작 당시의 설정과 맞아떨어지리라고 생각한다. 파츄리의 출신지를 패출리의 원산만으로 인도로 결정지은 것은 그 자체로서는 성급하게 결정된 것이 맞다.

그러나 지금 ZUN이 생각하는 설정은 홍마향에서 드러난 것과 다르리라고도 생각한다. 홍마향 시기의 동방과 지금의 동방이 상당히 다른 관계, 특히 지배의 관계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동방의 캐릭터의 맥락은 체험판의 존재 때문에 3면과 4면 사이에서 끊겨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홍마향과 요요몽 시기에 ZUN은 체험판과 본편 스토리에 괴리를 두는 데에 신경을 많이 썼다.(앨리스 마가트로이드의 사례)

이런 관점에서 메이링과 파츄리·사쿠야·레밀리아는 이격된다. 전자는 문지기로서 후자에게 고용, 종속되어 복무한다. 이 상해홍차관이 그려내는 조계지의 풍경은 중국인을 문지기로 세우고 프랑스인, (아마도) 영국인(?), 유럽인은 안에서 부르주아적 취미를 즐기는(사쿠야는 예외) 그림이다. 홍콩의 반환으로 끝나버린 제국의 시대에, 이 벨 에포크의 망령은 환상들이한다. 그렇게 그들은 침략적으로 흡혈귀 이변을 일으키고, ‘동방’ 신작의 첫 작품을 서양풍으로 점거한다.

이것이 ZUN이 그들은 제국주의적 침략자란 ‘악’으로 그려냈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들이 홍콩의 반환으로 사라졌다고 여기고 이들에 대해 향수를 품은 것이다. 이들은 사라져가는 낭만적인 옛 지배자로서 사라져가는 옛날 이야기의 옛 요괴들과 같은 층위에 선다.

그러나 지금의 환상향은 능동적 지배자와 수동적 피지배자라는 이분법을 극복하고 거부한다. 인간마을조차 수동적 위치에 있을지언정 개개인은 능동적으로 활동하는 역동적 하위사회로 그려진다. 또한 전통이 단순히 사라져 환상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변화하여 살아남거나 침체되는지에 대한 인식도 발달하였다.

지금의 환상향이 신비로운 낙원이거나 신비로운 파멸의 장소가 아니므로, 조계지도 그래야 한다. 지금 상해홍차관은 홍마향 제작 당시의 홍차관과 같지 않을 것이다.

이 팬픽은 직접적으로 이러한 비교를 통해 쓰인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이러한 소견 위에 쓰였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eamshanghaialice&no=28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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