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가 지나간 후에는, 살아있는 생물의 흔적이 없다. 상공을 텐구들이 날아다녔지만, 어째선지 거미를 신경쓰지도 않는다. 거미는 산기슭을 바라보고는, 느릿느릿하고 절벽을 내려갔다.
사나에 "엄청 신경쓰이는게 있는걸. 그 형태, 우연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들떠보이는 사나에.
레이무 "대체 뭐야. 감질나게 하지 말고 빨리 말 해." 사나에 "그건 큐리오시티와 똑같이 생겼었어."
***
동방감주전의 프롤로그.
여기서 사나에가 말하는 큐리오시티란 달 탐사선으로, 환상향 사람들은 알지 못하지만 바깥세계(현실세계)에서 온 사나에는 이것이 달의 탐사선과 같은 형태란것을
단박에 깨닫는다. '아폴로는 달에 당도하지 않았다'는 감주전의 4면 보스 키신 사구메가 염원하던 도시전설이고, 큐리오시티를 닮은 물체는 사구메가 만약에 순호에게 달의 도시가 멸망할 것을 대비해 환상향 천도 계획의 일환으로 사용하던 도구였다. 즉, 프롤로그에서부터 대체적인 스토리와 4면 보스에 대한 떡밥을 뿌려놨던 셈
***
─ 영원정 카구야 "올 때가 되었네." 에이린 "어쩌실 건가요?" 카구야 "이미 정해져있잖니. 난 이미 각오를 굳혔어."
당연한 대답에 만족한다.
에이린 "녀석들이 움직인다는 건, 인간들한텐 어차피 상대도 안 되겠죠. 하지만 저희들이 손을 쓴다면 녀석들의 수에 걸려드는거에요. 더구나 지상의 요괴들은 간섭조차 할 수 없겠죠." 카구야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에이린 "이럴 때를 위해서 좋은 약을 만들었답니다. 이걸 레이센을 시켜 무녀들에게 전달하죠."
── 마법의 숲에 있는 마리사의 집. 돌연 나타난 일곱개의 오컬트 볼. 그 중에 하나, 달의 도시의 볼은 대체 무엇이었던가. 마리사는 그것을 조사하고 있었다.
나무는 순식간에 말라간다. 거미의 뒷편에는 냉이 한포기조차 남지 않았다. 환상향이 완전히 정화될 때, 그 곳은 완전한 세계가 되겠지.
아름다운 무생물의 행성으로───
***
여기서 에이린과 카구야의 대화에 등장하는 인물은 당연히 순호.
인간,요괴는 상대도 되지 않고 월인들조차 어찌할 수 없는 적이라는 회화에서 순호가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여기서 언급되는 오컬트 볼이란 동방심비록 -> 동방빙의화를 거친 떡밥 회수의 연장선으로, 동방감주전은 예외적으로 심비록과 빙의화를 거쳐 떡밥이 살포된 정규 시리즈임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금속제 거미란 아까 언급된 큐리오시티로 환상향 천도 계획의 일부이다.
Q : 환상향 천도 계획?
A : 순호에 의해 달의 도시가 멸망할 때를 대비한 키신 사구메와 월면의 고위 인사들의 마지막 보험으로, 환상향을 정화(프롤로그에서는 무생물의 땅으로 만듦)함으로써 생명, 즉 더러움을 없애고 완전무결한 땅으로 만들어 자신들의 도시를 옮기는 최후의 수단. 호나상향의 저항이 생각보다 거셀 것을 우려해 정화로봇(금속제 거미,큐리오시티)들과 함께 달의 달토끼 군인들을 급파하였다.
이에 야고코로 에이린은 순호를 상대할 비장의 계책으로, 미래를 미리 보고 대처할 수 있는 감주의 약을 만들어 주인공 기체 4인에게 나누어 준 뒤, 순호를 막아달라고 부탁한다. 다만 레이센을 제외한 3인에게는, 이변을 해결해주지 않으면 금속제 로봇들과 달나라 군인들에게 환상향이 정화될 판이였으므로 사실상 부탁이라기 보다는 협박에 가깝다. 평소에 일방적으로 환상향을 적대하던 달에서 먼저 이런 부탁을 해왔으니 주인공 일행이 당황하는 것도 당연한 일.
하지만 에이린과 달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절박한 상황이었는데, 환상향을 멸망시킨다는 것을 전제로 협박을 할 만큼 달의 도시는 위중했다.
전례없던 요정들의 침공에 달나라는 급히 동결(말 그대로 정지)되었고, 달의 백성들은 일부 고위 인사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꿈의 세계(달나라의 피난처)로 옮겨졌음을 자각조차 하지 못한 채 원래대로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즉 순호가 침공한 반년동안 달나라 백성들은 침공당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꿈의 세계에서 가짜 현실을 마주하고 있었다는 것. 다만 이런 꿈의 세계에 오래 있으면 있을수록 정신이 좀먹어들어가기에, 위험하여 계속해서 이곳에 있을 수는 없다고 나온다.
감주전 1,2면 보스가 뜬금없이 달토끼 군인들인 이유.
1,2면은 주인공 기체들이 공격하는 것이 아닌, 먼저 환상향을 침공해온 달나라의 적들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다.
레이무: 뭐지 이건. 평소의 격렬함이랑은 차원이 다른데.
??: 방해하지 않는데도 쏜다!
세이란: "여기는 세이란, 호전적인 지상인과 접촉했다."
세이란: "지금부터 정화활동에 들어간다."
레이무: 혼잣말? 기분 나쁘네.
세이란: 안됐군. 더러움으로 가득한 지상인이여.
세이란: 이제 곧 지상(이 땅)은 정화될 것이다!
- 1면 진행 레이무와의 보스전 대화
링고: 우리들은 환상향을 정화시키러 왔지만
링고: 우리 달토끼(말단)에겐 아무래도 좋을 이야기야.
레이무: 그렇구나.
링고: 가 보고 직접 판단하는게 좋을거야.
링고: 그럼 달의 도시(루나틱 킹덤)으로!
-2면 진행 레이무와의 보스전 대화
결국 사건의 진상을 더욱 제대로 파헤치기 위해 주인공 일행은 직접 달로 향한다.
도레미: 나는 맥. 꿈의 세계의 주민이야.
도레미: 너 달의 도시로 간다고 했지, 그것도 육신을 이끌고.
도레미: 그곳에선 지금과는 비교할수 없을만큼 강한 악몽을 체험하게 될거야.
도레미: 광몽(狂夢, 루나틱 드림)이라고 불러야할 정도로.
도레미: 각오하는게 좋을거야, 현세에게 꿈을 꾸는 인간.
레이무: 잘은 모르겠지만
레이무: 꿈의 세계를 통해서 달의 도시와 환상향이 연결돼 있다는 건가?
환상향과 달을 이어주는 꿈의 세계에서 자연스레 주인공 일행과 도레미는 만나게 된다.
꿈의 세계는 달의 백성들의 일종의 피난처. 하지만 순호는 이들이 달의 세계로 피난할 것을 미리 파악, 비장의 수를 준비해 두었는데, 그것이 바로 엑스트라 보스
헤카티아 라피스라줄리다.
체험판은 여기서 끝나지만, 감주전의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는 4면부터 드러나게 된다.
감주전 4면에 돌입하면 알 수 있듯, 달의 도시는 동결되어 그 누구도 지나다니지 않는 유령도시가 되어 있었다.
레이무: 이것이 달의 도시...?
레이무: 예전에 왔을때랑 분위기가 꽤 바꼈네.
레이무: 뭐랄까, 도시가 얼려져있는거 같아.
< 동결된 달의 도시 >
레이무: 달의 도시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레이무: 결국 네가 환상향으로의 침략을 지휘하고 있는거지?
사구메: 흠, 그건 그렇다만...
최후의 보험으로 환상향 천도계획을 낸 건 사구메였으므로, 당연히 환상향 침공을 지휘하고 있는것도 사구메일 것.
보통 이변이라면 사구메가 6면 보스로 나왔겠지만, 이번 시리즈의 진정한 적은 달의 백성들이 아니었기에 사구메는 4편에서 진상을 털어놓는다.
사구메: 네가 들어온 이유를 알겠어.
사구메: 분명 야고코로님의 의뢰겠지.
사구메: 그렇게나 강하니 너라면 분명...
이 대화를 통해 봤을 대, 에이린은 달에서 카구야와 함께 추방되었지만 순호의 침공같은 달의 초중대사가 있으면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린이 달에 대해 만정이 떨어졌다면 애초에 주인공들을 보내 달을 돕지도 않았을 테고.
밑의 대화는 길지만, 감주전 스토리에 중요한 문맥이므로 관심있다면 한번 잘 읽어보자
***
사구메: 나는 사구메.
사구메: 말로 세계를 바꿀수있는 힘을 갖고있어.
사구메: 그래서 일이 잘 풀릴땐 쓸데없이 말을 하면 안돼.
사구메: 입은 화를 입는 근원이니까.
레이무: 헤에...근데 갑자기 말문이 터졌다는건
사구메: 이제 파멸적인 수단으로 새로운 전개가 시작되는거지.
사구메: 난 네게 걸겠어. 파괴자는 네가 되는거야.
레이무: 엉?
레이무: 환상향을 침공한건 너네들이잖아? 파괴자는 너네들인게...
사구메: 정말로 침략을 당하고있는건 달의 도시쪽이야.
사구메: 그것도 우리 달의 주민들로선 어찌할수 없는 방법으로.
사구메: 그래서 전멸을 피하기 위해 환상향으로의 이주를 검토중이었지.
사구메: 뭐 달의 주민 대다수는 이걸 모르고있겠지만.
레이무: 달의 도시가 침략당해서 환상향을 침공?
레이무: 거 참 대단한 이기주의시네.
사구메: 하지만 그 운명도 지금 역전하기 시작했어.
사구메: 환상향으로의 이주는 성공 못하겠지.
사구메: 그 대신 지상인인 네가 달의 도시를 구하는거야!
사구메: 자, 내.가.말.한.다. 이제 너는 운명으로부터 도망가지 못해.
사구메: 운명은 역전하기 시작했다. 이제 적의 본거지, 고요의 바다로 가라!
***
한편 레이센은 원래 달 출신이었던 만큼, 다른 플레이어 기체들과 비교해 훨씬 더 많은 떡밥이 투척된다.
사구메: 지금 달의 주민은 전원 가짜 달의 도시에 피난해있을텐데.
레이센: 가짜...달의 도시?
레이센: 설마 모두들 꿈의 세계에 있다거나
사구메: 눈치가 좋은걸.
사구메: 달의 주민은 모두 꿈의 세계를 진짜 도시라고 착각하고 있어.
사구메: 그것이 바로 다르이 도시의 광몽(狂夢)
레이센: 언제나 말이 없으신 사구메님이 이렇게나 말을 하시다니.
레이센: 뭔가 정말로 이상한 일이 일어난거 같네.
사구메: 지금 달의 도시는 적에게 침략당하고 있다.
레이센: 침략이라뇨?
사구메: 그것도 우리 달의 주민은 손쓸 도리가없는 생명의 힘으로 말야.
사구메: 당황해서 달의 도시를 동결정지시키고 전원 대피시키긴 했는데
사구메: 이대로라면 광몽에 의해서 달의 주민의 정신에 영향이 올거야.
사구메: 그러니 최대한 빠르게 환상향으로 천도를 생각하고 있었어.
앞서 말한 그대로다. 일부 고위인사를 제외하고는 달의 백성 모두는 꿈의 세계에서 가짜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던 것.
반년이 넘은 시간동안 순호가 경직 상태에 들어갔다고 판단한 이유는 바로 이 꿈의 세계에서 반년간 달이 버티는 전략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버티는 전략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명 사구메가 말하고 있다.
레이센: 에이린님도, 카구야님도 처음부터 알고서 나나 인간들 보낸거였어.
레이센: 인간의 위험따위 아무래도 좋단거네.
사구메: 내가 계획을 말해버려서 이제 환상향으로의 천도는 불가능해.
사구메: 그러니까 너밖에 믿을 자가 없어, 알겠지?
레이센: 네. 사구메님이 그리 말씀하신다면 그렇게 되고 말겠죠.
레이센: 강제적으로.
사구메: 달의 도시의 운명은 네게 달려있어. 이제 도망칠순 없어.
사구메: 알겠다면 가! 적의 본거지인 고요의 바다로!
사구메: 이건 말하자면 숙명이야. 내 천진신 부분이 준...
여기서 알수있는 점은, 사구메를 포함, 에이린까지 달의 생존을 위해 레이무,마리사,사나에와 같은 인간들의 목숨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도박을 했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사건의 내막은 말해주지 않고, '환상향을 구하자'라는 거짓 명분으로 이 인간들이 죽건 말건은 신경쓰지 않고 달의 생존을 위한 도박을 한 것.
여기서 사구메 이야기는 깊게 파고들어갈수록 복잡해지는데, 앞서 사구메는 환상향에 대한 천도 계획을 감주전이 아닌, 심비록에서부터 진행하고 있었다.
프롤로그에서 언급된 '파워 스톤'은 사구메의 물건으로 말로 세계 자체를 변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었는데, 이에 사구메가 '아폴로 달 착륙설은 거짓이다'라는 도시전설을 뿌리면, 이것이 구체화되어 자신들의 환상향으로 천도할 수 있게 되는 것. 4면에서 주인공들이 사구메를 대면해 이야기를 나누고 이 계획은 실패했기에, 이제는 정말로 주인공들이 순호를 물리쳐주기만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프롤로그에 언급된 '아폴로 날조설'또한 이 계획의 일환.
어찌되었던 순호는 이런 증폭시키는 능력을 바탕으로, 몸에 조금의 죽음의 기운이라도 휘감고 있다면 즉사시켜버리는 것이 가능,
이를 대비해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에게 미래를 보는 약(감주약, 즉 미래를 보고 미스를 미리 피할 수 있음, 게임에서는 미스 날 시 다시 시작하는것으로 구현되었다)을 나누어 주고, 순호의 능력에 즉사당할 0.01%의 가능성까지 제거함으로써 순호의 능력 자체를 원천봉쇄하도록 전략을 짠다.
그렇기에 순호는 주인공들이 완전무결 모드로 자신과 대면할 시, 자신의 능력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싸우기 전부터 항복선언을 하는 것이며,
비록 대적이지만 자신을 이렇게까지 상대하며 빅엿을 먹인 에이린에게 탄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 설마 월면에 지상인을 올려보낼거라곤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어.
???: 자그마한 더러움도 용납못하는 달의 주민이 이런 얼치기 수단을 쓸 줄이야.
???: 내 판단이 어설펐지. 이미 결과는 나와있었던 거구나.
레이무: 꽤나 여유로우시네. 싸움은 지금부터인데.
준코: 여기 결점없는 인간이 왔단 시점에서 이번 작전은 실패한거야.
사나에: 전혀 납득이 가질 않는데.
준코: 인간을 너무 얕봤어.
애초에 레이센의 엔딩에서 순호의 달에 대한 침략이 정기적으로 있었고, 매 번마다 에이린은 그 순호를 자신이 두뇌싸움으로 격퇴해왔다고 언급한다.
에이린 자체도 월인이기에 순호와 정면대결을 할 순 없으니, 전략대결로 순호를 맞받아쳐 왔던 것. 이번도 마찬가지다.
다만 따지고 들어가면 이번 작전은 환상향을 볼모로 삼고 레이무,마리사,사나에가 실제로 죽을지도 모르는 점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은 채 그들을 사지로, 달의 존립을 위해 내보냈단 점에서는 조금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당사자들도 순호와의 대면에서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장기말로 쓰였다는 사실에 굉장히 분노한다.
순호와의 대화에서 레거시 모드에서 1미스라도 내거나, 완전무결 모드가 아닐 경우 순호와의 대화가 바뀌는 점도 이것 때문이다.
순호는 0.01%의 더러움이라도 있으면(사예의 기운이라고 언급) 그 즉시 증폭시켜 주인공들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레거시 모드에서 1미스라도 냈다면 게임 상 연출로는 순호를 격퇴할 수 있지만 실제 스토리상으로는 말이 안되는 것.
이들은 순호의 능력을 원천봉쇄시킬 수 있는 에이린의 전략으로 순호의 달 침공을 막아내는 데에 성공하지만(순호는 자신의 순화능력이 통하지 않는 이들을 상대로 손 쓸 방법이 현재로 없음), 침공은 전혀 멈추지 않았고 이는 캐릭터 각각의 스토리로 이어진다. 즉 감주전의 EX스테이지는 스토리 상 일종의 7스테이지라고도 볼 수 있는것.
여기서 이번 침공의 또다른 흑막으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ZUN공인 환상향 최강자, 헤카티아 라피스라줄리 되시겠다.
동방감주전 엑스트라 스테이지 프롤로그
***
준코의 공격으로부터 달의 도시를 지키기위해 도시는 봉쇄됐다. 달의 주민은 꿈의 세계로 피난시켰다.
그러나 달의 백성들은 꿈의 세계가 현실과 뒤바껴있을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에이린의 기발한 책략 덕분에 인간들이 달의 도시의 위기를 해결하였다.
달의 도시가 구원받고 달의 주민들도 도시에 돌아가, 환상향 침략을 멈출 것이다.
하지만 환상향을 침략하는 손은 조금도 멈추지 않았다.
어떻게 된 일일까? 달의 주민에게 속은건가?
어렴풋이 위화감을 감지한 달의 토끼들.
"혹시 우리가 있는 달의 도시는 가짜가 아닐까?"
"진짜 달의 도시는 벌써 멸망하고 만건가?"
그런 소문이었다.
이대로는 진상이 드러나 혼란해질거라 생각한 사구메는 지상에 내려와, 일전의 인간들에게 조사를 의뢰했다.
" 내가 말하면 달의 주민들에게서 벌어지는 소란이 오히려 진정되지 않을거 같아 직접 왔다.
아무래도, 달의 백성들을 꿈 속에 가두는 강한 힘이 있는 모양이다.
분명 그 준코의 술책이 틀림없어. 하지만 달의 주민이 나설수 없기때문에 조사를 맡기고 싶다."
인간들에게도, 계속 환상향에 침략당하는걸 보고만 있을수는 없었다.
이리하여 그들은 다시 꿈의 세계로 날아올랐다.
***
특히나 레이센의 경우 다른 기체와 달리 달 출신이라 그런지 스토리상에 직접적으로 관여되는 대화떡밥이 훨씬 많다.
???: 레이센. 돌아오렴.
레이센: 아, 카구야님...
카구야: 에이린이 저렇게 말해도, 정보를 가져와준건 고마워하고있어. 약을 쓰지 않은건 분노중이지만.
레이센: 분노에 대해선 알고 있었습니다만, 정말로 감사합니다.
카구야: 그리고 말야, 에이린도 몰랐던 사실이 있었어. 그 이야길 해 보렴.
레이센: 몰랐던 사실이라니...어떤걸 말씀하시는지요.
카구야: 요정이 나타났고, 그녀석이 준코를 '주인님의 친구님'이라고 말했댔잖니.
레이센: 네, 그랬었죠.
카구야: 준코한테 친구가 있단말은 처음 들어봐. 어쩌면 그게 준코의 비장의 패일지도 모른단거지.
카구야: 그 이야기, 나한테 자세하게 말해보지 않을래? 어떤요정이 그런 말을 했는지...
즉 클라운피스가 레이센 앞에서 '주인님의 친구님', 즉 헤카티아의 존재를 암시할만한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더라면, 제 아무리 달의 현자인 에이린과 카구야라할지라도 침공이 멈추지 않는 이 시점까지 헤카티아의 존재를 상상조차 할수 없었다는 말이 된다. 헤카티아는 ZUN이 공인한 세계관 최강자이므로, 만약 레이센이 엑스트라 스테이지에서 다시 한번 꿈의 세계로 가서 순호의 분노를 진정시키고 헤카티아를 달래지 않았다면 헤카티아의 존재를 짐작조차 하지 못한 달나라는 이번에는 정말로 멸망했을지도 모를 일이다(물론 게임 스토리 전개상 실제로 멸망하진 않겠지만). 달의 개국공신이자 최고의 두뇌 중 한명이라는 에이린조차 예상치 못한 부분인걸 보았을 때 순호의 지략 또한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
***
준코: ...달의 주민은 꿈의 세계에 숨어들었다.
준코: 달의 도시에 살지 못하게된 달의 주민은 그렇게 하리라 저는 생각했죠.
준코: 그래서 선수를 쳤습니다.
준코: 꿈의 세계에 자객을 보낸거죠.
준코: 자 나오세요! 지옥의 여신, 헤카티아여!
***
레이센: 둘이서 덤비다니 부끄러움이고 뭐고 없구나.
헤카티아: 아니 뭐, 일종의 조크인거지. 시합은 내 패배네.
헤카티아: ...너 중간부터 알게됐는데 달토끼가 아니구나?
레이센: 그래. 환상향의 토끼가 됐지.
레이센: 이제 달토끼로 되돌아가는건 불가능해.
헤카티아: 재밌는 녀석이네.
헤카티아: 그렇군...이게 지상에 사는 현자의 비책...
헤카티아: 저기, 그 현자와 만나게 해 줬음 하는데...
레이센: ......저도 만나고 싶다는 것을 전하기 위해 온겁니다.
레이센: 하지만 그 조건으로 꿈의 세계에 있는 달의 주민을 해방하는걸로.
레이센: 그리고 두번다시 달의 도시를 습격하지 않기로 약속해 주세요.
헤카티아: 저기 준코, 그래도 돼?
준코: ...괜찮아. 달의 주민을 도시로 돌려보내도.
준코: 단, 조건은 절반만 수락하겠어.
준코: 두번다시 달의 도시를 습격하지않는게 아닌 얼마간은 달의 도시를 습격하지 않는거라면 수락하겠어.
레이센: 알겠어요. 그렇게 하죠.
헤카티아: OK, OK~ 그럼 달의 주민들을 해방시켜줄까.
레이센: 에이린님이 말한 대로야. 분명 만나고 싶어할테니까 조건을 걸라고.
레이센: 대신 조건을 하나 바꿀테니 받아들여라...인가.
레이센: 혹시 이녀석들과 에이린님은 탐정인걸까.
헤카티아: 아무래도 준코는 네가 마음에 든 모양이야.
헤카티아: 잠시나마 복수를 멈춘건 네 덕분이야.
레이센: 그 그런가요, 그거 참 영광이군요...
헤카티아: 달토끼가 아니라면 더이상 미워할 상대는 아니니까.
헤카티아: 나도 환상향에서 재밌을거같은 녀석을 찾아볼까~
헤카티아: 괜찮은 녀석 있으면 소개시켜주라.
***
레이센의 대화 말고도, 다른 캐릭터들과의 EX대화를 봐도 순호는 '이번 침공'만은 여기서 멈추어주겠다고 강조한다.
달의 주민들이 6개월동안 꿈의 세계로 숨어들어가 버팀으로써(정신은 썩어들어갔지만) 교착 상태에 이르렀고, 그간 자신의 분노 또한 사그라들었다고 밝힌다.
세계관 최강자인 헤카티아를 영입한 것은 순호의 비장의 패였지만, 생명력으로 순화된 요정들과 월인들을 대신해 무결한 인간들을 보내 순호의 침공을 막는다는 기막힌 계책 자체가 순호를 감탄스럽게 만들었고, 순호는 자신의 매 침공마다 달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한 계책을 즐긴다는 언급이 오마케 파일에 나와있다.
즉 순호는 달나라 백성들이 꿈의 세계로 대피할 것 까지 간파해 강력한 존재인 헤카티아와 동맹을 맺었으나, 에이린이 무결한 인간들을 보내 자신들에게 대적한다는 전략 자체에 탄복하여 이번 침공을 멈추어준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따지고보면 순호가 일종의 '그대의 뛰어난 전략에 탄복했으니 이번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를 시전한 것이 사실인데, 무결한 인간은 순호의 능력은 무력화하기에 카운터가 되는 것이 맞지만 순화시키는 능력과 일절 관련이 없는 헤카티아는 주인공들을 상대하는 데에 아무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헤카티아와의 보스전 이후 헤카티아는 에이린과 만나보고 싶다는 제안을 하고, 레이센은 에이린과 만나는 대신 달의 침공을 거두어달라고 항복을 받아내는 것이 아닌 '협상'을 하는 것이다. 막말로 헤카티아가 에이린을 만나보고 싶다는 부탁을 순호에게 하지 않았으면 순호는 헤카티아를 앞세워 달 침공을 계속했어도 문제없었을 일이다.
에이린이 그간 수없는 순호의 침공에서 순호를 토벌하지 못했고, 사상 최대의 위협인 이번 침공에서까지 항복이 아닌 협상을 요구하는것을 보면 보통 순호또한 보통내기가 아니라는것을 확실히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헤카티아와의 전투 이후, 헤카티아가 주인공들을 귀여워하고 순호 자체의 화가 풀려 이번 침공은 이렇게 끝나고 감주전은 끝을 맺게 된다.
하지만 동방감주전의 엔딩은 여러보로 곱씹어볼 점이 많은데, 감주전의 이변은 사상 최초로 완전히 해결된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 강력한 마타라 오키나와의 보스전에서 주인공 일행들은 도망쳤지만 어찌되었던 계절이변 자체는 해결되었고, 동방신령묘의 신령들이 일어나는 이변조차 토요사토미미노 미코가 너무 강력해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도망쳤다는 언급이 있지만 이변 자체는 해결된 데에 반해, 동방감주전의 달 침공(이변)은 감주약으로 겨우겨우 수습해낸 미봉챘이었을 뿐, 순호의 완전한 항복이나 종전약속을 받아 낸 게 전혀 아니며 매 대화마다 순호는 '이번 침공'을 멈추어준다고 강조한다. 또한 엔딩에서조차 다른 시리즈처럼 최종보스와 담소를 나누거나 평화모드로 들어가는 부분 또한 전혀 없고, 상관에게 보고를 하거나 순호에 정체에 대해 설명해주는 엔딩 뿐이다.
즉 동방감주전의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1. 키신 사구메와 야고코로 에이린이 순호의 침공을 막아내기 위해, 환상향 천도 계획을 세움 등으로 환상향을 압박하여 달에 대한 순호의 침공을 막아내도록 협박
2.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실제로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순호를 달나라 대신 상대하러 감
3. 순호를 막았음에도 달 침공은 전혀 중지되지 않았고, 이상하다고 느낀 주인공들이 꿈의 세계로 다시 찾아가 헤카티아와 순호를 상대하고(단 헤카티아를 실제로 쓰러트린 것이 절대 아니며, 작중에서도 헤카티아와 순호가 봐줬다고 명백히 언급), 헤카티아의 마음에 들고 순호의 화를 풀게 해줌으로써 침공을 얼마 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음
이 되겠다.
< 많이 묻는 질문 Q&A >
Q : 감주약이 미래를 볼수 있어서 순호의 능력을 봉쇄한다면, 자꾸 감주약만 먹어서 순호를 올때마다 막으면 되는 것 아닌가?
A : 감주약에는 상당한 부작용이 따른다고 사나에의 엔딩에 오피셜로 언급된다. 생사의 경계를 계속해서 흐리게 하기 때문에, 복용하는 인간은 생사의 경계가 흐려져 최종적으로 월인과 가까워지는 상태로 변함. 월인과 가까워지면 결국 다시 순호를 상대하기는 불가능
Q : 헤카티아가 주인공들에게 패배 선언을 하는 이유는?
A: 물론 게임 스토리상의 진행을 위해서겠지만, 레이센을 제외한 주인공 기체들에게는 '귀엽다, 봐줬다'등의 이유고, 레이센 스토리에서는 달의 침공을 멈추어주는 대가로 에이린을 만나게 해주는 협상을 맺었기 때문.
Q : 순호와 오키나 마타라와의 관계는?
A: 오키나 마타라의 부하들 (5면보스 두명)의 능력은 배후에서 춤을 춰서 잠재성을 증폭시키는 능력인데, 이는 순호와 상당히 흡사한 능력이며 이 능력은 원래 마타라 본인의 능력이다. 또한 오키타 마타라의 원전 신이 '외부로부터 무언가를 수호하는 신'이며, 마타라와 순호의 겉모습이 상당히 닮았고, 우사미의 마도서에서 오키타 마타라가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헤카티아와 순호에게 특별히 지극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볼 때 분명 어떤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측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