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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보름 앞둔 연말의 어느 날, 짐승도, 요괴도, 심지어 신까지도 추위를 피해 죄다 보금 자리에 틀어박혔는지 요괴의 산은 그날따라 유난히 조용했다. 이는 최근 참배객이 뚝 끊긴 모리야 신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밥줄인 신앙이 뚝 끊겨버리긴 했지만 모처럼 찾아온 조용 하고 느긋한 연말에 신님들은 별다른 아쉬움 없이 모자란 잠을 채우는 분위기였다. 그렇게 달콤한 늦잠을 만끽하는 두 신을 내버려두고 동쪽 지평선에서 뿜어져 나오는 따스한 햇귀가 신사를 감싸는 이른 아침의 일이었다. 두 신과 달리 평소보다 일찍 눈이 떠진 사나에가 어슬렁어슬렁 본전 앞마당으로 걸어 나왔 다. 간밤에 내린 눈이 사방에 소복이 쌓여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온통 새하얗게 뒤덮인 풍경을 만끽하며 개운하게 기지개를 편 후, 빗자루를 집..
구작 브금 듣다가 생각보다 멜로디가 겹친다고 느껴지는 곡들이 있어서 적어봄여기 적어놓은 거보다 겹치는 멜로디가 더 많이 있을 수도 있고 좀 억지다 싶은 부분이 있을 수도 있음ㅇㅇ시간 다 맞춰놔서 유튭 영상틀면 맞춰놓은 부분부터 나올거 1. https://youtu.be/x21zqGC4mOc?t=35 0:35~0:44동방영이전 엘리스/키쿠리 테마 마경 https://youtu.be/IeMrru0Ghoc?t=28 0:28~0:38동방영이전 마계 16~19면 테마 the Legend of KAGE https://youtu.be/Xd0bJ0rrgaU?t=40 0:40~0:52동방괴기담 앨리스 테마 플라스틱 마인드 이 멜로디는 나중가서 영야초 3면테마에서도 쓰임 2. https://youtu.be/S_L..

잘 모르는 사람들한테는 토착신화고 중앙신화고 지랄이게 이게 뭔 좆까는소리인가 할 가능성이 높음 그래서 풍신록 원전 모티브가 된 이야기를 간단하게 풀이해봄 일본서기로 대표되는 일본의 신화에는 다카마가하라란 곳이 있음 다카마가하라는 고천원이란 곳으로, 일본버전 올림푸스인 신들의 거처 (천상의 제국) 여기의 직계 신들이 곧 중앙신들이 되는데 이유는 일본서기 자체가 일본의 신화에 기반둔 일본의 근본을 재정립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화이고, 이는 신화시대의 일본 신들이 토착 세력들을 억누르고 중앙집권화를 공고히 세운다에 대한 은유임 이는 동방풍신록에서 야사카 카나코라는 신화 직계 신의 등장으로 대표됨 반대로 쿠니츠카미(토착신)으로 대표되는 토착신의 정점 모리야 스와코 당시 일본의 중앙집권화가 일본 본토 전역에 닿기 ..

이미지 순서 ON 2018년 5월 20일 ZUN이 북경대학에서 중국팬들과 한 인터뷰 일본어→중국어→일본어→한국어 중역이라 어색한 부분이나 왜곡된 부분이 있을 수 있음. 중국어 원문 : https://thwiki.cc/-/23cn 원문의 일본어 번역 : http://nyokis.blog.fc2.com/blog-entry-41.html ─── 주최 : 북경대학 元火动漫社 질문 : 囧仙, 青石木, 人鱼兄贵, 白神 답변 : ZUN ─── 선요약 Q : 영향을 받은 탄막슈팅겜은? A : 케이브 작품. 에스프레이드랑 구완게, 다라이어스 외전 등. 근데 얘들은 탄막STG이 아니라 그냥 STG임. Q : 스스로 탄막슈팅이란 장르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함? A : 솔직히 동방 없었으면 탄막슈팅은 이미 역사 속으로 ..

종교의 한 방법으로서 신화의 기능은 '권위에 빌어 인간 행위의 규범을 제시하는 것' 사회의 심리적 연대, 미적기준, 현실의 인식, 자연과 인간의 관계 등과 같은 모든 삶의 의미는 신화가 제시하는 바에 따라 개연적이고 통일적 형태를 갖는다 전근대에서 근대로 인식적 지평이 이동하면서 강조되어온 이성과 합리성이란 이런 규범적 통일성에서 벗어나며 발생하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근현대에서 당연시되는 우연성의 개념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특성상 현대의 창작물에 신화에서 비롯된 모티프가 사용되는 것은 그 자체로 사회나 현실을 비판하려는 의도를 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동방프로젝트 세계관은 인간이 아닌 존재들을 다수 등장시키는데 선인, 령, 신, 혼, 반인 등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들은 무에서 태어난 것이 아닌 종..

사신(死神) 인간이 모종의 사유로 죽음에 이르면 그 혼을 명계로 이끄는 자. 인생이라는 아름다운 교향곡에 칠흑색 마침표를 찍는 검은 양복의 지휘자. "자, 이젠 진짜 도망갈 곳도 없지? 장 받으시오~!" 죽음 인간이 현세에서 누렸던 모든 지위, 관계, 부, 지식, 아름다움을 일순간에 부정당하는 현상. 자신이 현재 소유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저승이라는 미지의 영역으로 발을 들이는 첫 걸음. "아이고... 한 수만 물러주면 안 되는가? 나이를 묵어서 그런가 머리가 팍팍 안 돌아가는구먼..." 인간이라면 무릇 본능 속에 내재된 죽음이라는 공포. 그 죽음을 안내하는 존재인 사신은 모든 이에게 두려움의 대상일 것이다. "장 두는 사람 어디 갔나~ 흐아암~ 지루~하다~" 태양이 구름 한점 없는 하늘 위 꼭대기에서..

남해의 임금을 숙(儵)이라 하고 북해의 임금을 홀(忽)이라 하며, 중앙의 임금을 혼돈(渾沌)이라 한다. 숙과 홀이 때마침 혼돈의 땅에서 만났는데, 혼돈이 매우 융숭하게 그들을 대접했으므로, 숙과 홀은 혼돈의 은혜에 보답할 의논을 했다. 「사람은 누구나 [눈·귀·코·입의] 일곱 구멍이 있어서 그것으로 보고 듣고 먹고 숨쉬는데 이 혼돈에게만 없다. 어디 시험삼아 구멍을 뚫어 주자.」 [그래서] 날마다 한 구멍씩 뚫었는데, 7일이 지나자 혼돈은 [그만] 죽고 말았다. “불려오신 까닭은 아시리라 믿습니다.” “글쎄요?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저는 아닌데요.” 미코는 가볍게 손가락으로 머리를 톡톡 두드려 보였다. “추론엔진.” 청아는 쯧 혀를 차며 질색하는 투로 말했다. “열 길 물속은 몰라도 한 길 사람 ..

https://www.youtube.com/watch?v=SGDYaTcUHlM&t=491s (재생하면서 읽다가 힘 빠질 것 같으면 재생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환상향의 바다는 슬픈 빛깔이네…” “치르노, 여기 바다가 아니라 호수야.” “…” 어쨌든! 우린 호수에서 개구리를 얼리며 놀고 있었어. 부스럭. 풀숲에서 소리가 저렇게 크게 나다니, 제법 큰 놈인 것 같은데 실력 행사 좀 해볼까! 나는 풀숲을 향해 이 몸의 엄~청 짱 쎈 스펠 동부「퍼펙트 프리즈」을 날렸고, 큰 개구리는 빠른 속도로 내 스펠을 피하며 우리에게 다가왔어. “어떤 녀석이야, 나에게 싸움을 거는 놈이!” 개구리 모자를 쓰고 있는 이상한 녀석은 우리에게 말을 걸었어. “내가 누군지 알고…” “잠깐, 여기에 있던 개구리 ..
히에다노 아큐 이미지 순서 ON 토라마루 쇼 2 이미지 순서 ON 닛파쿠 잔무 3 이미지 순서 ON 우사미 렌코 & 마에리베리 한 4 이미지 순서 ON 5 이미지 순서 ON 6 이미지 순서 ON 순호 7 이미지 순서 ON 야쿠모 유카리 8 이미지 순서 ON 키리사메 마리사 9 이미지 순서 ON 나즈린 10 이미지 순서 ON UFO(벤토라) 11 이미지 순서 ON 12 이미지 순서 ON 코스즈의 부모님 13 이미지 순서 ON 야쿠모 란 14 이미지 순서 ON 15 이미지 순서 ON 토테츠 유마 16 이미지 순서 ON 헤카티아 라피스라줄리 17 이미지 순서 ON 18 이미지 순서 ON 앨리스의 인형 19 이미지 순서 ON 카센의 팔 20 이미지 순서 ON 미스티아 로렐라이 21
“말세로다!” “...” “요즘 들어 날씨는 왜 이리 변덕인지. 가을 한 철 기다리기도 버겁게 쏟아지는 장대비 하며, 과객 빌려주던 방들은 왜 그리 좁아지고 누추해졌으며, 참 비를 피하기도 딱한 나무에서 등짐 맨 떠돌이끼리 마주 대고 할 말도 없지.” “한 시진 동안 혼자 떠든 건 그쪽이었다만.” “형씨, 그나저나 짐이 많네그려. 어딜 그리 급하게 가시나?” “...많은 건 둘째치고 할 말이 있다.” “아 참. 뱁새 기웃거리는 논가에선, 나무 하나 두르고도 반이 남을 숭헌 구렁이가 나왔지 않던가? 서리꾼이 은인으로 둔갑하다니 거참 너구리도 비웃을 일이야. 딸을 구해줬다며 장차 사우로 들이려나? 만석꾼 고래등 집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뒤집히려나?” “...” “아니지! 장차 화를 피하긴 글렀지. 너구리 한..